"AI 발전 다음 단계는 물리적 AI"
"물리학·화학·지구과학…물리 법칙 이해해야"
"20세의 젠슨이라면 소프트웨어 과학보다 물상과학(physical sciences)에 더 집중했을 것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만약 올해 대학을 막 졸업했고, (지금과) 같은 야망을 가진 젊은이라면 어떤 분야에 집중하겠느냐'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연합뉴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을 인용해 황 CEO가 중국 베이징 방문 중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1984년 오리건주립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1992년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약 1년 후인 1993년 4월 동료들과 캘리포니아에서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지난주 시가총액 4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다.
황 CEO가 올해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라면 공부하겠다고 밝힌 물상과학은 생명과학(life science)과 달리 비 생물학적 시스템을 연구하는 광범위한 분야로, 물리학·화학·천문학·지구과학 등이 포함된다고 CNBC는 설명했다.
그가 물상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인공지능(AI)의 다음 단계로 불리는 '물리적 AI'에 대한 낙관적 견해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물리적 AI(physical AI·피지컬 AI)는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현실 세계로 확장되는 개념으로, 인공지능이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이해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을 말한다. 인간처럼 행동하는 로봇인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표적인 산업군으로 꼽힌다.
앞서 황 CEO는 지난 4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AI 발전 단계를 설명하면서, 현재 단계인 '추론 AI'를 거쳐 '물리적 AI'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AI는 물리 법칙과 마찰, 관성, 인과관계 등 물리 세계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리적 추론의 응용 사례로 "공이 어디로 굴러갈지 예측하는 것, 물체를 손상하지 않고 잡기 위해 필요한 힘의 양을 이해하는 것, 차량 뒤에 보행자가 있는지 추론하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물리적 AI를 로봇에 적용하면 로봇공학이 되는데 이는 우리에게 정말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미국 전역에 공장들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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