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AI 전문 기업…용도별 맞춤 AI 에이전트 개발
'커머스OS'서 에이전트 통합 제공
국내 유일 팔란티어 스타트업 펠로우십 선정
"인공지능(AI) 버티컬(전문) 에이전트나 AI 운영체제(OS)에서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이달 초 서울 서초구의 인핸스 사옥에서 만난 이승현 대표는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노리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핸스는 커머스 산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e커머스와 같은 유통 기업의 업무에 효율을 줄 수 있는 AI 에이전트와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승현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에서 AI 기술을 연구했는데, 커머스 분야에서도 AI를 통한 자동화가 도입될 여지가 크다는 판단으로 2021년 인핸스를 창업했다. 아직 설립 4년 차이지만, 삼성전자나 피앤지 같은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사로 맞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인핸스는 커머스 분야에 특화된 다양한 에이전트를 개발해 제공한다. 경쟁 제품의 가격이나 판매량에 따라 가격 전략을 짜는 에이전트나 상품 판매 촉진을 위한 할인전 등 프로모션 정책을 짜는 에이전트가 대표적이다. 재고를 관리하는 에이전트나 상품 이미지와 정보를 다양한 쇼핑몰에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에이전트도 있다. 커머스 특화 에이전트들은 '커머스OS'라는 일종의 AI 솔루션을 통해 한 번에 제공한다. 상품 기획이나 재고관리, 고객관리, 가격결정, 광고관리까지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인핸스의 AI 기술력의 핵심은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AIAP'다. AIAP를 통해 커머스 기업의 데이터 처리와 AI 작업, 업무 자동화가 한 번에 이뤄진다. AI 작업 처리에는 자체 구축한 모델을 포함해 총 64개의 모델이 사용된다. 이 대표는 "범용 AI 모델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모델들을 파인튜닝(AI 모델을 사용 목적에 맞게 특화하는 것)해 높은 성능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핸스가 가진 커머스 특화 AI 기술력은 글로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팔란티어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팔란티어 스타트업 펠로우십'에 선정되면서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 25곳의 스타트업들이 선정됐는데, 국내 기업 가운데는 인핸스가 유일하다. 인핸스는 펠로우십을 통해 자체 개발한 버티컬 AI 에이전트 기술을 팔란티어의 플랫폼과 연동해 고도화한다. 지난달 말에는 팔란티어 경영진과 글로벌 투자사가 참석하는 테크·비즈니스 쇼케이스에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팔란티어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것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6주 간의 펠로우십 기간 팔란티어와 함께했던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어떻게 전략을 펼쳐 나갈지에 대해 소통하면서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2의 팔란티어가 되겠다는 스타트업들이 많지만, 실제 팔란티어로부터 프로그램에 선정돼 인정받은 기업은 인핸스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커머스 이외의 영역에서도 특화 AI 에이전트를 내놓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그는 "커머스 부문에서 AI 에이전트를 상용화한 사례가 있다 보니 방산과 같은 특화 분야에서도 AI 에이전트를 개발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소버린 AI의 측면에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에 에이전틱 AI를 도입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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