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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장영근 카카오손보 대표 "보험도 IT스럽게 깎고 깎아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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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근 카카오손보 대표 연임
해외여행보험 성공 경험 토대로 건강보험 출사표
AI 고도화·고객 맞춤형 보험 지속 출시

"해외여행보험만 2년간 35번 고쳤습니다.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글자 하나라도 더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 효율을 높이는 게 우리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존 보험사와 다르게 IT라는 백그라운드가 있는 회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문설계사가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푸시(Push) 영업이 아니라 상품을 고객 요구에 맞게 갈고 닦으면 입소문이 나 고객이 저절로 찾게 된다는 게 장 대표 경영철학이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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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해외여행보험을 예로 들었다. 2023년 6월 해외여행보험을 처음 출시한 카카오페이손보는 출시 2년 만인 지난달 누적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인기 흥행 비결은 사용자가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선택하는 'DIY'(Do it yourself)가 인기를 끈 덕이다. 장 대표는 "일반적인 보험상품은 판매 비용을 흡수하려다 보니 필요 없는 담보까지 담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우리는 이런 방식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담보만 고를 수 있도록 했고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라는 친숙한 플랫폼을 통해 가입과 보상 절차도 간소화했다"고 전했다.


해외여행보험의 또 다른 흥행 비결 중 하나는 무사고 시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환급제'다. 환급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뒤 여러 보험사가 비슷한 방식의 혜택을 도입하는 등 기존 시장의 '메기' 역할을 했다. 장 대표는 "환급제는 서비스에 만족해 리뷰를 쓰면 혜택을 얻는 것과 같은 이치로 고객 만족이라는 감성을 터치한 것"이라며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걸 축하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2023년 7월 취임한 장 대표는 2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2026년 말까지 카카오페이손보를 이끌게 됐다. 장 대표는 그동안 디지털·레저·라이프·임베디드라는 4개 영역을 설정하고 여기에 맞춘 참신한 보험상품들을 개발해왔다. 해외여행보험을 비롯해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전세안심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4개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은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두 번째 임기는 그의 표현을 빌자면 '뿌린 씨앗을 거두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기존엔 상품 하나를 기획하고 출시하는 데 7~8개월 이상 걸렸다면 지금은 동시에 돌아가는 프로젝트가 많다"며 "앞으로 상품 론칭 사이클이 짧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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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보는 최근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변화의 서막을 열었다. 이 상품은 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 등 주요 중대 질환 진단비를 중심으로 한 5대 기본보장과 8가지 맞춤형 패키지로 구성됐다. 그동안의 상품이 단기·소액·미니보험 위주였다면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대상 건강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인(人)보험 차원에서 영유아보험과 초중등보험을 선보였고 이번에 그 후속으로 건강보험을 선보인 것"이라며 "나이별로 질병 위험과 필요한 보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세분화해 그 나이에 꼭 필요한 보장 중심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도 점차 고도화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모든 보험상품의 약관을 학습시켰다. 고객 보험에 중복되는 보장항목이 있거나 해당 특약을 어떤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장 대표는 "현재 AI를 활용해 자동 심사, 보상 청구 간소화, 리스크 분석 등에 적용하고 있고 챗봇을 통한 24시간 고객 상담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는 AI 기반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과 실시간 리스크 예측, 부정 청구 탐지 고도화 등 다양한 방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1분기 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디지털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손보도 아직 흑자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장 대표는 "보험업은 시스템 구축과 IT·인력 투자, 회계기준 준수 등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며 "상품별 손해율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규모가 더 커지면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만성 적자인 국내 디지털 보험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소비자 편익을 위해 기존 제도에 대한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현재 디지털 보험 업계에서는 지급여력비율(K-ICS) 등 보험사에 대한 주요 규제에 대해 기존 보험사와는 다른 허들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 대표는 "제약산업에서는 전문가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쉽게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에 대한 규제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며 "보험산업에서도 전문가(설계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기존 보험상품과 고객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보험사의 상품에 대해 유연한 규제 환경이 마련된다면 고객 혁신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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