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둔 로베코자산운용은 올 하반기는 아시아 증시에 투자할 기회라고 전망했다. 총운용자산(AUM)이 2377억달러에 달하는 로베코자산운용은 13개국에 진출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주식시장은 미국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증시가 급락한 뒤로 미국 증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과도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며 "분산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글로벌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은 9%에서 18%로 추정했다. 미국에 대한 집중 현상이 완화된다면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외 국가 주식시장이 강하게 상승할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금정책도 자금유출을 유발할 수 있다. 899 조항은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내 소득에 대해 최대 20%의 누진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랩 대표는 "달러 약세는 가치주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유럽과 중국은 상대적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이유에 대해 국가별로 설명했다. 그는 "과거 일본이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초기에는 의심하는 투자자가 많아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전력망과 원자력발전소 공급망, 방위산업 관련 기업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초과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실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저점 국면이라고 짚었다. 다만 거시 경제를 고려했을 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애니메이션 등 특정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에서는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 층이 늘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크랩 대표는 인도와 아세안(ASEAN) 지역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성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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