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과문 올리고 직원 퇴사 조치
"유사 사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베트남에서 현지 여성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여직원 2명이 다니던 한국 기업에서 퇴사 조치됐다.
베트남에서 즉석사진관을 찾은 한국인 여성 2명이 베트남인 여성 2명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인 한국인 여직원이 다니는 한국 기업이 해당 직원을 퇴사조치하고 한국와 베트남 양국에 사과했다.
한국 S기업 베트남법인은 16일(현지시간)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작성된 대표자 명의의 사과문에서 "폭행 가해자인 본사 직원을 퇴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사과문에서 해당 직원은 베트남 법인 근무 경험이 있고 현재 한국 본사에서 근무 중이며, 지난 9∼14일 베트남 출장 중 베트남인 2명을 폭행했다고 전했다.
S기업은 사과문에서 해당 사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진 14일 상황을 뒤늦게 인지했다면서 "피해 당사자와 사건 발생 장소인 포토부스(즉석사진관) 관련자, 공안과 연락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폭행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며 피해 구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주재원과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근무 시 행동강령을 제정할 것"이라며 "주기적 직원 교육·베트남 당국과 적극 협력을 통해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기업은 또 "직원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베트남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면서 "베트남 문화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 직원과 함께 발전한다는 회사의 경영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피해자분과 베트남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존중하는 동반자의 관계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1일 하노이의 한인타운인 미딩 지역의 한 포토부스에서 한국인 여성 2명이 베트남인 여성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폐쇄회로TV(CCTV) 영상에는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여성이 앞서 사진을 찍고 있던 베트남인 여성에게 달려들어 때리는 등 모습을 보였다. 이후 양측은 머리채를 잡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다.
CCTV 영상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논란이 되고 한국인 여성들에 대한 신상털기가 확산하며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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