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거주자의 미국주식투자 둔화 배경 및 시사점
서학개미가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가 두 달 연속 순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보다 채권투자가 늘고 국내 증시로 유턴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은이 공개한 '최근 거주자의 미국 주식투자 둔화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올 5월 기준 12억9495만달러가 순회수됐다. 새로 투자한 금액보다 매도하고 빠져나온 금액이 많았다는 얘기다. 개인의 해외 주식투자가 순회수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6월에도 3억9443만달러가 순회수되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 역시 2월 순투자 규모가 정점을 찍고 3개월 연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투자가 둔화한 것은 거주자의 투자상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5월 거주자의 채권투자금액은 65억달러로 월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비중도 지난해 평균 42%에서 올 5월 88%로 크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된 가운데 채권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확대됐다"며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은 가운데 주식 대비 채권 투자 수익률이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는 미국 외 다른 지역 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저평가된 국내 주식으로 유턴하는 흐름을 보였다. 해외 주식 내에서도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통화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미국 외 다른 국가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런 투자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미국 관세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있는 가운데 한국의 새 정부 정책 기대로 채권 선호와 국내로의 투자자금 환류가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주식시장의 규모와 위상을 고려하면 여타 지역이 이를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 대규모로 계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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