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명 빵집이 제빵 제조기술을 특허출원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성심당도 튀김소보로 등 대표 상품의 제조기술을 일찌감치 특허로 출원·등록해 권리화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허청은 2005~2024년 제빵 특허출원이 연평균 11%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간 출원된 제빵 제조기술은 총 3500여건이다.
제빵 제조기술의 특허 증가는 최근 식문화의 변화와 맞물려 빵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23년 21.5g으로 늘었다.
지역별 특색 있는 빵을 찾아 떠나는 일명 '빵지 순례'가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매김한 것도 유명 빵집의 특허출원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특허등록을 받은 지역 유명 빵집의 대표 상품은 ▲대전 튀김소보로(2012년 1월)·부추빵(2013년 11월) ▲대구 통 옥수수빵(2017년 8월) ▲천안 돌가마만주(2017년 11월) ▲부산 연근팥빵(2018년 4월) ▲안동 크림치즈빵(2021년 4월) ▲여수 돌게빵(2023년 3월) 등으로 파악된다.
제빵 제조기술의 분야별 특허 비중에서는 단팥빵·샌드위치 등 다양한 빵을 만드는 가공기술(47.5%·1658건)과 식이섬유·식용곤충 등 빵의 영양 및 기호를 충족하기 위한 첨가제 관련 기술(29.4%·1026건)이 주류를 이뤘다.
특허출원 증가 추이(2005~2024년)에서는 천연 발효종 등 반죽에 미생물이나 효소를 적용한 제빵 제조기술 특허가 581건으로 연평균 2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첨가제에 관한 특허(1026건)는 연평균 13.1%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첨가제 중에서는 ▲칼로리를 줄인 무설탕·고단백·저지방 빵(206건) ▲글루텐이 없는 빵(96건) ▲동물성 재료인 우유·버터·계란 등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비건빵(61건) 등이 다수 출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빵 제조기술 분야 특허 출원인별 현황에서는 개인 1900건(54.4%), 중소기업 814건(23.3%), 대학 및 연구기관 293건(8.4%) 순으로 비중이 컸다. 이 중 개인과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의 전체의 77.7%로 전체 특허출원 증가를 주도했다.
정연우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맛과 건강을 모두 충족시킬 빵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제빵 제조기술의 특허출원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제빵 산업이 특허권 확보와 함께 세계무대로 뻗어나가 'K베이커리' 시장을 신규 창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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