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으로 불리는 신도심, 텃밭 원도심 정략적 복안 주목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세종시민의 선택을 받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은 물론 지역 정치권 역시 세종시의회 총 20석 중 13석을 차지했다. 국회의원 두 석 중 한 석은 민주당 소속 강준현 의원이고, 또 다른 한 석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김종민 의원이다. '이른바' 세종지역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구도인 셈이다.
온통 민주당 구도의 정치세력 도시에서 힘겹게 맞서고 있는 국민의힘이 최근 세종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이준배 현 위원장을 연임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최민호 세종시장 체제에서 경제부시장을 맡았고, 지난해 실시된 제22대 총선에서 을선거구에서 출마했지만,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강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며 원외 위원장으로서 당을 지켜왔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모를 통해 후보자 접수 절차를 진행한 가운데 이 위원장이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이에 따라 시당은 16일 3차 운영위원회를 열어 2025년도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 선출 승인 건을 상정하고, 이 위원장을 운영위원 만장일치로 연임을 의결했다. 임기는 중앙당 최고위원회(비대위) 승인 뒤 1년이다.
이 위원장이 연임을 위해 위원장직에 재출마하면서 어려운 시기 당을 지켜왔기 때문에 출마를 고심 중이던 후보들이 이를 존중하자는 취지에서 등록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 일색인 도시에서 (이준배 위원장은) 꿋꿋하게 당을 지키면서 범보수 세력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었다"며 "이런 과정들을 모두가 알기에 당 위원장 출마에 고민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중앙당 승인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이 위원장의 연임이 확실시됨에 따라 어떤 포지션으로 내년 세종지역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자유 우파 정치인 모임 '이삼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강성 보수층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의 단면이 아닌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가 이어져 왔다는 점이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다. 국민의힘 무덤으로 불리는 신도심 지역 지역구 의석을 탈환할 수 있을지, 텃밭이라고 불리는 원도심 의석을 사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청취재본부 김기완 기자 bbkim99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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