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체류 중인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씨(48)에 대해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법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신속하게 김씨의 여권 무효화 조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졌을 뿐 정확한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사실상 해외로 도피했다고 보고 전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아울러 특검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 1일 자녀들을 베트남으로 출국시킨 사실이 확인됐다며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즉시 여권 무효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팀은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토대로 우선 인터폴과 공조해 김씨의 소재 파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김 여사 연루설이 제기된 '집사 게이트'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와 친밀한 관계인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가운데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투자한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여러 경영상 현안을 안고 있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지분 매각 대금의 용처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대금이 김 여사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팀은 이런 의혹을 규명하고자 관련 기업인들을 줄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17일에는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소환하는 데 이어 오는 21일에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소환하기로 하고 출석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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