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공식 통지 32%보다 관세율 하향
영국·베트남 이어 세 번째 무역 협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과 새 협정을 맺은 아시아 국가는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2개의 게시글과 백악관에서 한 발언을 통해 "오늘 인도네시아의 존경받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인도네시아와 중요한 (무역)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과 새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영국을 포함해 아시아의 베트남, 인도네시아까지 총 3개국으로 늘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는 우리(미국)에게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9%의 관세를 지불할 것이며, 미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상품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인도네시아산 제품에는 19%의 관세를 물리지만,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미국산 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 7일 공개한 관세 서한에서 인도네시아에 부과한 관세율은 32%였다. 이보다 낮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더 높은 국가에서 (인도네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환적하는 경우, 해당 관세는 인도네시아가 납부하는 관세에 추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통해 모든 분야의 비관세 장벽이 완전히 해제돼 모든 분야에서 미국 업체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획기적인 협정은 인도네시아의 전체 시장을 미국에 역사상 처음으로 개방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 농장주, 농민, 어민들은 처음으로 2억8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에 완전하고 총체적인 접근을 확보했다"고 했다.
또 "알다시피 인도네시아는 구리 분야에서 매우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분야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산 구리에 대한 관세율을 50%로 할지, 19%로 적용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에너지 구매에 150억달러(약 20조8000억원),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45억달러(약 6조2500억원), 대부분이 777 모델인 50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무역협정 체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인도네시아와의 무역협정)와 같은 몇몇 협정이 발표될 것"이라며 "인도와도 기본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인도에 대해 완전히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 효과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첫째는 돈이고, 둘째는 관세 대신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둘 중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서한에서 30%의 관세를 부과한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선 "우리는 대화하고 있으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미 EU와 협정을 했다. 그것은 발송된 '서한'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보복관세를 선택할 경우 보낼 메시지가 있느냐'라고 묻자 "그들이 어떻게 보복할지 모르겠다. 그들은 많은 돈을 벌었다. 그들은 우리를 나쁘게 대했지만, 지금은 매우 친절하게 대한다. 모두가 EU에 대해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폴리티코 유럽판, 유락티브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최근 27개 회원국에 2차 보복조치 적용 대상 목록이 적힌 206쪽 분량의 문서를 공유했다. 이 조치는 미국 기본관세 10%, 자동차 25%와 관련된 대응책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