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레이션 한 10대 소년, 무장정파 하마스 간부의 아들로 밝혀져
영국 BBC방송의 가자지구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았던 10대 소년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부의 아들로 조사됐다.
연합뉴스는 15일 AP통신 등을 인용해 지난 2월 방송된 BBC의 다큐멘터리 '가자: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법'의 내레이션을 한 13세 소년이 하마스 농업차관의 아들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했다. 팀 데이비 국장이 해당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 자체 검토를 의뢰했다. 검토 결과 문제가 된 내레이터의 가족에 관한 정보는 제작사인 호요필름스 구성원 3명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BC 구성원 중에는 해당 정보를 미리 안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외주사가 의도적으로 BBC를 속인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은 외주사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BBC가 초기 편집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큐멘터리 방영을 앞두고 일부 의문스럽거나 불명확한 부분에 관해 비판적인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검토 결과다.
데버라 터네스 BBC 뉴스 최고경영자(CEO)는 방영 전 내레이터 관련 정보를 알았어야 한다며 "우리에게 실수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한편, 하마스는 가자지구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새 지도자로 선출했다. 가자 전쟁 계기가 된 이스라엘 공격을 설계한 인물로,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하다드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계획에 참여한 인물로, 50대 중반에 가자시티 출신으로 파악된다. 하마스 내에선 '아부 수헤이브'로도 불린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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