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지난달 수입 물가 전월 대비 0.6% 하락
원·달러 평균환율 1366.95원…전월比 2.0%↓ 영향
수입 물가 하락 지속,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제한
수입 물가가 5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5개월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2%를 웃돌고 있는 소비자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 내렸다.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9.26달러로 지난 5월 63.73달러 대비 5.53달러(8.7%) 올랐다. 반면 원·달러 평균환율은 5월 1394.49원에서 지난달 1366.95원으로 2.0% 하락했다.
용도별로는 원재료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1.6% 빠졌다. 자본재는 전월 대비 1.1% 내렸고, 소비재는 1.0% 하락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1% 내렸다.
5개월째 이어진 수입 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입 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다만 이달에도 수입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 1국 물가통계팀장은 "7월 들어 두바이유는 전월 대비 1% 정도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0.1% 하락한 보합 수준으로 크게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유가와 환율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할 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1일부터 모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8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을 앞둔 자동차가 선적대기 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지난달 수출 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 내렸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8% 빠졌다. 공산품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1% 내렸다. 지난달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 하락했다.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6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8%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는 2.8%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증가해 11.2%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9% 상승했다.
6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 가격(-7.4%)이 수출 가격(-3.7%)보다 더 크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4.0%)와 수출물량지수(6.8%)가 모두 상승하면서 11.0% 올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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