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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물밑 혈투…서울·경기·부산 출마 예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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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2 전대 이후 움직임 본격화할 듯
민주당 후보군 많아, 향후 재조정 가능성
국민의힘 현역 단체장들 재도전할 듯

내년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직 중심을 잡지 못하는 국민의힘과 달리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에서 특히 그렇다. 집권 1년 만에 치러지기에 여당에 유리하다는 점,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할 기회라는 점, 광역단체장의 영향력이 날로 커진다는 점에서 출마자들이 많아지는 흐름이다.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측면에서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현재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은 11곳, 민주당은 5곳을 차지하고 있다.


예산·인사·정책의 집행력을 가진 광역단체장은 정치인들에게 성과를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다. 지금은 행여 누가 될까 봐 다들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지만, 민주당 8·2전당대회 이후 지방선거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대부분 현 광역단체장들이 재도전할 것이 유력하다.

집권 1년 안팎 시점에 치러진 지방선거는 여당에 유리

역대 지방선거 성적표를 보면 집권 1년 안팎 시점에 치러진 2회 지방선거(김대중)·7회 지방선거(문재인)·8회 지방선거(윤석열)에서 모두 여당이 이겼다. 아무래도 각종 개혁 작업을 힘 있게 몰아붙일 수 있고, 국민의 기대감도 높을 때라 여당에 유리한 환경이다. 내년 지방선거도 이 대통령 집권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 기본적으로 여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가 2022년 대선(47.83%)과 비교해 이번 대선(49.42%)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더 많이 득표했다. 서울·경기·부산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을 살펴봤다.

지방선거 물밑 혈투…서울·경기·부산 출마 예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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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목되는 것은 서울이다. 민주당은 2021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47.13%를 얻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55%)를 5.58%포인트 차로 앞섰다. 2022년 대선 때(45.73%)보다 1.4%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고려 요소가 있다. 3위를 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서울 득표율(9.94%)이다. 김문수 후보 득표율을 더하면 51.49%로 절반을 넘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1대 1 구도가 되면 여야 모두에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을 예상케 한다.


비상 걸린 오세훈, 정무라인 정비하고 보수 세력 통합 강조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만찬에서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 합당하고, 이준석 의원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선 결과를 보면 오 시장으로서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가질 만하다. 그는 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의 삼파전 구도가 되면 필패라고 보는 듯하다. 최근 주택부동산정책수석을 신설하고 측근인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을 서울브랜드총괄관으로 불러들이는 등 정무라인을 정비한 것은 이미 지방선거를 겨냥한 3연임 준비에 착수했다는 징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16일 서울시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16일 서울시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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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는 박홍근(중랑구을·4선) 서영교(중랑구갑·4선) 박주민(은평구갑·3선) 전현희(중구성동구갑·3선) 의원과 홍익표(서초구을·3선)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출마예상자로 오르내린다. 원내대표를 지냈고,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장으로 정부조직 개편 작업을 지휘하는 박홍근 의원은 국정기획위 업무가 끝나는 대로 뛰어들기 위해 물밑에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골목골목선대위에서 서울을 담당했던 박주민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서울시장 준비를 중심에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2년 6·1 지방선거 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중도에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전 의원은 지난 4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11월쯤 출판기념회를 할 계획"이라며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각종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홍 전 의원은 많은 이들을 만나며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정국 상황, 여론 흐름에 따라 김민석 총리 투입 가능성 있어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이들로 오세훈 시장을 상대할 수 있겠나"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적 비중이나 인지도가 오 시장에 비해 약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들 외에 '제3의 인물'이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주목되는 게 김민석 국무총리다. 정국 상황이나 여론 흐름에 따라 김 총리가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노리는 여권 입장에서 '서울 승리'는 매우 중요하기에 모든 카드를 고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9일 대전시 동구 쪽방촌을 찾아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9일 대전시 동구 쪽방촌을 찾아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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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김문수 후보를 131만표나 앞섰다. 민주당 우위 표심이 확연하게 드러나면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놓고 불꽃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재선을 꿈꾸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민주당 소속으로 수도권 유일 광역단체장이지만 여기저기서 도전장이 날아들고 있다.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선 경선의 후폭풍으로 강성 지지층은 '배신자' 프레임을 가동하며 공격하고 있다. 김 지사의 정치적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도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100대 국정과제 반영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그의 고민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김 지사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중요하다"고 '이재명 대통령'을 강조하며 취임 3주년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고민 깊어지는 김동연, 출마 결심 굳힌 추미애

이런 가운데 추미애(하남시갑·6선) 의원은 최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회의를 열면서 참모들을 모으는 중이다. 8·2전당대회 이후 경기도 각 지역을 돌며 지역별, 직능별 초청강연회 형식으로 자신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장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에게 패한 추 의원으로서는 경기도지사 도전을 통해 정치적인 확장성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정식(시흥시을·6선) 의원도 주목된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던 그는 출사표를 던질 것인가, 하반기 국회의장을 노릴 것인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자매결연 도시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데이비드 이비 수상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자매결연 도시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데이비드 이비 수상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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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성 장군 출신으로 '계엄 정국'에서 존재감을 보인 김병주(남양주시을·재선) 의원, 경기도당위원장 등을 지내고 그동안 도지사 출마를 위해 노력해 온 박정(파주시을·3선) 의원도 출사표를 쓰고 있다. 이밖에 염태영(수원시무·초선) 의원, 이언주(용인시정·3선) 의원, 한준호(고양시을·초선) 의원, '비명계 대표주자'로 꼽히며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수원시정·3선) 전 의원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은혜(성남시 분당구을·재선) 의원, 김선교(여주시양평군·재선) 의원, 원유철(평택시갑·5선)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성과 홍보에 주력하는 박형준, 성과 쌓기에 주력하는 전재수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40.1%를 득표했다. 부산 지역 최초로 40%를 넘긴 민주당 후보가 됐다. 연말까지 해수부 부산 이전을 지시하는 등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3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본사의 부산 이전'에 사활을 걸면서 정책 성과를 알리기에 열심이다. 조경태(사하을) 김도읍(강서) 박수영(남) 의원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경쟁자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북구갑·3선)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가장 주목된다. 부산 유일의 민주당 현역 의원으로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며 정치적 체급을 높였다. 그는 14일 진행된 청문회에서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거점을 조성하겠다. 그 첫 단추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 나아가 해양수산 관련 기관, 주요 해운기업까지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 성과를 바탕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일 부산시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일 부산시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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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부산 선대위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재호(남구을·재선) 전 의원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부산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최인호(사하갑·재선) 전 의원도 "부산시장 선거에 나설 각오가 돼 있다"고 의지를 보인다. 엔씨소프트 이사를 지낸 이재성 (사하구을) 부산시당위원장, 변성완 (강서)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이름도 나온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사면되는 것을 전제로 박형준 시장에 맞설 비중 있는 카드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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