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해외 매장, 4년 만에 3배 이상↑
CU도 3년 만에 해외점포 1.5배 늘어
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PB상품 중심 수출액 증가세
내실 다지기 국내와 대조적
내수 침체 영향으로 업황이 부진한 편의점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운영 효율화 전략에 나서며 점포 수를 줄이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매장을 확대하고, 자체브랜드(PB)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리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말 기준 해외 점포 636개점을 확보했다. 베트남 369개점, 몽골 267개점이다. 2018년 첫발을 내디딘 베트남에서는 2021년 점포 수 100개를 넘어섰고, 4년여 만에 이보다 3배 이상 매장 수가 늘었다. 2021년 진출한 몽골에서도 1년여 만에 100호점을 달성한 뒤 매장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GS25는 미국과 호주, 홍콩, 대만, 베트남, 몽골 등 33개국에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 PB 브랜드 유어스와 리얼프라이스의 라면과 스낵, 치즈볼 등이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다. 지난 5월에는 일본 종합 잡화점 '돈키호테' 400개 매장에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넷플릭스 협업 상품 13종을 수출했다. 이들 상품을 통해 2018년 연간 약 140만달러였던 수출 실적은 올해 13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현지 로컬 마트 등으로 유통 체인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 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지난달 말 기준 해외 점포 총 690개점을 갖췄다. 몽골 490점 말레이시아 160점 카자흐스탄 40점 등이다. 2022년 413개점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개 국가에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 상품도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CU의 수출액은 450만 달러로 이 추세라면 2023년과 2024년 기록한 연간 수출액 80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CU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지난해 11월 돈키호테에 PB 전용 매대를 꾸리고 15종의 상품을 수출했다. 현재까지 수출한 물량은 20만개가 넘는다. 오는 10월에는 하와이에 1호점을 열어 편의점 발상지인 미국 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출할 예정이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PB 상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진행 중이다.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1300여박스 규모의 PB 과자와 김 등을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하와이와 대만까지 범위를 넓혔다. 누적 수출 횟수는 66회, 규모는 20여만 박스에 달한다.
이 밖에 신세계 그룹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도 말레이시아 100개점, 캄보디아 5개점 등 해외에서 10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중국과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7개 국가에 커피, 음료, 스낵류 등 PB 상품과 제조사 브랜드 제품 등을 수출한다. 다음 달에는 업계 최초로 인구 14억명을 보유한 인도에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가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시장이 녹록지않아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국내 점포 수는 4만848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이들 브랜드의 점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5월에도 점포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6% 줄어든 4만8315개를 기록해 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온라인 등 다른 판매 채널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고, 우량 점포를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 결과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K식품과 뷰티 등 국내 상품과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편의점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해외 점포의 전체 매출 중 PB상품을 포함한 한국 상품 비중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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