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부동산 현황 제출
재건축 호재 '개포주공 1단지' 한 채도 보유중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거래를 통해 10억원대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구 후보자는 강남권 재건축 호재 지역으로 꼽히는 개포동 주공 아파트 또한 보유 중이다.
구 후보자는 15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본인, 배우자 또는 직계비속이 주거용 건물을 취득한 후 거주하지 않거나 1년 미만 거주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보유했던 부동산 현황을 밝혔다.
구 후보자와 배우자는 2010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상가주택(273㎡, 약 83평) 15억5000만원에 매입한 후 2021년 3월 27억원에 매도했다. 약 10년 만에 11억5000만원가량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실거주 이력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전형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로 보인다.
이외에도 구 후보자는 재건축으로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되는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구 후보자는 2013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56.6㎡, 약 17평)의 해당 아파트를 약 8억91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단지는 1980년대 초에 지어진 노후 아파트로, 오래전부터 재건축 유망 단지로 꼽혀왔다. 개포1단지는 2024년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조합 설립도 완료된 상태로 알려졌다. 인근에 있는 ‘디에이치자이개포’ 시세가 25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 후보자가 보유한 개포주공 아파트도 재건축 완료 시 30억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년간 10억~16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구 후보자의 배우자는 서울 마포 염리동 단독주택(167㎡, 약 50평)을 2014년에 상속받아 2018년에 14억3400만원에 매도했었다. 또 세종시 가재마을 아파트(84.99㎡, 약 25평)는 2012년 2억6900만원에 분양받아 실거주하지 않고 2018년에 4억원에 매도한 이력이 있다.
한편 구 후보자는 질의 서면답변에서 부동산에 대해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과도하게 몰리는 측면이 있다"면서 "부동산 부문에 과도하게 몰려있는 시중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를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최근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된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 불안으로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 주거 안정을 목표로 부동산 시장의 수급 양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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