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서 평균 3만원 돌파 열흘새 6000원 올라
전국 평균 2만9816원…1년 전보다 40% 비싸
하루가 다르게 오르던 수박값이 결국 3만원을 넘었다. 전통시장에서도 한 통에 3만원 이상을 호가하며 본격적인 여름 과일 물가 상승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전날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유통업계에선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이 2만9543원으로 3만원에 육박했으나 이미 3만원 넘는 가격에 파는 곳도 속출해 사실상 '수박 한 통에 3만원 시대'에 진입했다.
전국 평균 수박 가격은 전날 2만9816원으로 3만원을 눈앞에 뒀다.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 대비 700원이나 올랐으며 지난 4일(2만3763원)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6000원 이상 상승했다. 이는 1년 전(2만1336원)보다는 약 8500원(39.8%) 올랐고 평년보다는 41.8% 비싸다.
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무더위에 따른 수박 품질 저하가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이례적으로 빠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수박 생육 환경이 악화됐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당도 기준을 충족하는 고품질 수박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제한된 물량이 시장에 공급돼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마포의 한 과일가게 주인은 연합뉴스에 "이달 초만 해도 수박 8㎏짜리를 2만8000~2만9000원 받았는데 지금은 3만7000원에 판다"고 말했다. 그는 "9㎏짜리는 4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3만9000원"이라면서 "날씨가 더워 당도가 올라오지 않은 탓에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비가 계속 내리면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박값 상승에는 공급 부족뿐 아니라 기온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7월 중 수박 출하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수요가 늘어나 가격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수박을 비롯한 농축산물 가격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작물의 비축 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생산 기반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업계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할인 행사 및 소비자 환급 이벤트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산지 가격 안정도 함께 유도할 방침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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