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은행도, 非은행도 3분기 대출심사 강화할 듯
올해 3분기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기업대출 역시 대기업은 대출에 숨통이 트이는 반면, 중소기업은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15일 한국은행이 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7로, 전 분기 기록한 -13에서 강도가 세졌다. 지수가 마이너스로 갈수록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의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봤다. 대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2분기 -6에서 6으로 완화된 반면 중소기업은 -14에서 -6으로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은행 대출이 더 깐깐해지는 것은 가계대출이 될 전망이다. 가계 주택대출은 2분기 -11에서 -31로,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은 -11에서 -22로 대출태도를 더 강화한다. 특히 주택대출은 지수가 3배 가까이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7월부터 시행되는 데다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안이 추가 시행되면서 주택 관련 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중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전 분기보다는 낮아지겠지만 높은 수준을 여전히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14로 전 분기 21보다 낮아졌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수익성 저하 우려 등의 영향에 따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기업 신용위험 지수는 8, 중소기업은 19로 예상됐다. 가계의 신용위험 지수는 14로, 실물경제의 낮은 성장세와 취약 차주의 부채 상환 능력 우려로 인해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3분기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는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5로, 전 분기 1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는 가계 주택 대출수요가 17에서 -6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데 기인한다. 기업 대출 수요는 대내외 경기상황의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에 따른 운전자금, 유동성 확보 수요로 인해 주로 중소기업에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 지수는 11에서 25로 크게 증가했다.
저축은행·상호금융, 카드·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위험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수요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기업의 유동성 확보, 가계의 생활자금 수요 등에 기인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중 총 20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3개월 동향 및 향후 3개월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