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연주
서울시향 부지휘자 송민규 지휘봉
지난 5월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박수예는 서울시향과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지휘는 지난달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선임된 송민규가 맡는다.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핀란드 대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65년에 시작돼 5년마다 개최된다. 박수예는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앞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코로나19 때문에 지각 개최된 2022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박수예는 4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이미 다섯 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그는 17세 때인 2017년 BIS 레이블과 세계 최연소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녹음 음반을 데뷔 음반으로 발매했다. 18세에 두 번째 음반 '사랑의 인사'를 발매했고 2021년 6월에 발매한 세 번째 음반 '세기의 여정'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그라모폰에서 '이달의 음반'에 선정되고 2021년 12월 디지털 특별호 '2021 올해의 음반'으로 추천받았다. 또한 2022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올해의 음반' 기악 부문에 후보에도 선정됐다.
박수예는 2021년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하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윤이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협연했고, 공연 실황이 음반으로 녹음돼 2022년 8월 발매됐다. 2023년 4월에는 BIS 레이블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롤란드 푄티넨과의 시마노프스키 전곡 음반을 발매했다. 그는 여섯 번째 인터내셔널 음반으로 바이올린 솔로 음반 '에코스 오브 엑사일(Echoes of Exile)' 발매를 앞두고 있다.
박수예는 2009년 베를린의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 기악과에 최연소로 입학했다. 현재 울프 발린 교수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후원으로 밀라노 1753년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를 사용하고 있다.
지휘자 송민규는 지난해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2024 히로시마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준우승했으며 2022 에리히 베르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는 오케스트라상을 받았다.
박수예가 협연할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서정적인 1악장, 감미로운 2악장, 기교와 생동감이 돋보이는 3악장이 이어지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이날 공연의 첫 곡으로는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 연주된다. 2부 무대에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가 연주된다. 안개 낀 고성의 분위기에서 찬란한 종결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걸작으로, 민속적 정취와 고전적 균형미가 전 악장을 거쳐 유기적으로 연결돼 섬세한 흐름이 돋보이는 곡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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