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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학비노조 "학교 급식노동자 폭염·과로로 쓰러져" … 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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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은 40도가 넘는 온도와 80%가 넘는 습도의 급식소에서 목숨을 내어놓고 일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가 14일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여름철 학교 급식노동자의 근무 환경을 알리며 폭염 대응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비노조 경남지부는 "지난 7일 거창의 한 기숙형 공립고등학교 급식소에서 근무하던 급식노동자 4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등으로 응급진료를 받았다"며 "과로와 온열질환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학교 급식소에는 영양사 1명, 조리사 1명, 조리실무사 5명 등 총 7명이 있었지만, 6월 초 1명이 퇴사, 응급진료를 받은 4명 중 2명이 입원하는 등 총 3명이 부족한 상태로 전해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가 경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가 경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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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해당 학교는 아침, 점심, 저녁을 제공하는 3식 학교로 점심에만 교직원 포함 350명 분량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결원을 채우고자 기간제 조리실무사가 투입됐지만, 여전히 1명이 부족하고 최대 하루 12시간의 근무를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식 시간을 맞추기 위해 급식종사자들은 식사를 제때 못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퇴근 후에는 지쳐 쓰러져 저녁 식사도 거르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다.


경남지부는 "2주가량 전 창원의 한 학교에서 급식이 끝난 후 급식소 청소를 하던 중 학교 관계자가 전력 소모를 이유로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에어컨을 켜지 말라며 끄고 갔다"라고도 말했다.


또 "재정 문제로 여름용 근무복이 제공되지 않아 겨울용을 입고 일한 노동자도 있었다"고도 했다.


박쌍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장이 경남교육청 관계자에게 학교 급식소 폭염 대책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박쌍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장이 경남교육청 관계자에게 학교 급식소 폭염 대책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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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는 "최소 200도가 넘는 튀김 솥 앞에서 2시간씩 음식을 튀겨내고 고개를 숙인 채 열기를 마시며 전을 구워내면 구역질이 나고 어지럽고 구토가 난다. 식기세척기 열기만 해도 35도가 넘고 습도는 95%를 넘긴다"며 "쓰러지지 않는 게 비정상일 정도"라고 했다.


"환기 시설 개선이 된 학교는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돼 그나마 낫지만, 그마저도 수량이 부족한 곳이 있고, 시설 개선이 안 된 곳은 천장에 연결된 긴 원통형의 코브라 에어컨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경남교육청이 여름철 폭염 관련 온열질환 예방 대책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지만, 현장에선 공문 내용을 모르거나 알고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라며 "학교 현장에 대한 꼼꼼한 지도점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3식 학교에 대한 합리적 인력 배치 기준 마련 ▲일선 학교의 철저한 여름철 폭염 대책 시행 ▲냉방시설 고장 및 온열질환 발생 시 급식 중단을 포함한 대응 지침 마련 및 실시 등도 요구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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