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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에도"…유치원생 납중독 은폐 의혹에 뒤늦게 수습 나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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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당국, 사건 축소,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 제기
논란 일자 사건 상향 조정…"성 차원서 조사키로"

최근 중국 서북부 간쑤성 톈수이시의 허스페이신유치원에서 원생 200여명이 집단 납중독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역 당국이 이를 축소,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따르면 중국 당국은 급식 조리 과정에서 식용이 불가능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해 일어난 일이라며 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 8명을 체포했다.

톈수이시 연합조사팀의 조사 결과, 이들은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에 미술용 물감을 첨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펑파이신문

톈수이시 연합조사팀의 조사 결과, 이들은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에 미술용 물감을 첨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펑파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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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해 아동 부모와 시민들은 시에서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면서 발표된 조사 결과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톈수이시의 병원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이웃 산시성 성도인 시안에서 한 검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딸을 이 유치원에 보낸 류치팡씨는 남부 광둥성 매체 '난펑촹'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톈수이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1ℓ당 5.416마이크로그램(㎍)으로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으나, 시안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그 40배에 달하는 232㎍/ℓ가 나왔다"고 말했다.


시안중앙병원에서 검사받은 다수 원생의 혈중 납 농도는 200∼500㎍/ℓ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고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본다. 납 중독은 뇌와 중추신경계에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인지력·주의력 저하, 성장지연 등을 겪을 수 있다.


SCMP는 "피해 아동 대부분은 시안에서 치료받고 있다"면서 "일부 학부모는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자녀를 베이징·상하이의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톈수이시에서 19년 전 집단 납중독이 있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이번 사건이 지역 내 공장에서 나온 오염물질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저장온라인 등 중국 매체들은 2006년 톈수이시 우자허촌(村)에서 주민 200명 이상이 납에 중독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지 화학공장 2곳이 오염원으로 인정됐는데 그때도 지역 정부에서 지정한 의료기관 검사 결과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간쑤성 당국은 지난 12일 해당 사건을 성급으로 상향 조정해 성 정부 차원에서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조사팀에는 기율검사위원회, 교육청, 공안청, 생태환경청, 위생건강위원회 등 성 정부 내 유관 부서가 참여하며 중앙정부에서도 생태환경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가 파견된다. 또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판공실에서 태스크포스(TF)를 파견해 조사를 지도·감독하기로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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