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 제주도 경차 렌트 가격 최대 21만원
강원권 등 주요 관광지 숙소도 만실
물놀이 시설 갖춘 호텔·리조트 인기
황금연휴 낀 10월초 예약까지 선점 경쟁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국내 주요 관광지 예약 경쟁에 불이 붙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와 경제단체 등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교통편과 숙박 시설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주 지역은 이미 렌터카 시세가 평소보다 5배가량 올랐고, 바다와 물놀이 시설을 낀 호텔·리조트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14일 제주 지역의 렌터카 가격 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여름휴가 수요가 몰리는 다음 달 초 주말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경차의 하루 대여료는 최저 11만5000원에서 최고 21만5000원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준성수기로 분류하는 이달 중순 같은 차종의 주말 하루 대여료가 최저 2만4000원에서 최고 6만4000원으로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3~5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차의 주말 하루 대여료도 최저 11만1000원에서 최고 19만3000원으로 준성수기보다 2.5배에서 4배가량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비성수기 일주일 치 렌터카 대여 요금이 여름 성수기 하루 가격과 맞먹는 상황"이라며 "휴가철을 감안하더라도 평년보다 30%는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는 일본에 대지진설이 나돌고, 엔화도 지난해 비슷한 시기보다 상승해 이들 상당수가 국내 휴가로 눈을 돌린 영향이 주요 관광지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요 관광지에 사업장을 둔 호텔·리조트 예약도 일찌감치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전국 20개 리조트에서 1만2000여개 객실을 운영하는 소노호텔앤리조트는 경기 고양과 제주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객실 예약률이 만실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쏠비치 양양, 삼척, 진도, 남해와 델피노 고성, 비발디파크 등 강원권과 바다가 인접한 지역의 리조트 순으로 사전 예약이 빠르게 마감됐다"고 전했다.
호텔과 콘도, 골프텔 등 전국 13개 지점에 객실 5000여개를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지난 5월 말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수기 추첨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 밖에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과 리조트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빈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강원도에 있는 설악밸리와 설악비치는 이 기간 예약이 끝났고, 제주권과 경상권도 예약률이 90%를 웃돈다. 회사 관계자는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영향으로 워터파크 등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숙소를 중심으로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호텔신라 ,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특급 호텔이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도 여름 성수기 예약은 만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은 매년 빈방을 찾기 어려운 시즌"이라며 "올해는 추석을 비롯한 공휴일이 이어지는 10월 초 호텔·리조트를 찾으려는 수요까지 일찌감치 몰려 해당 기간 인기 관광지 숙소는 이미 마감된 곳도 있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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