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몇주 내 AI 기능 탑재 웹브라우저 출시 전망
AI와 대화하며 필요한 정보 제공
퍼플렉시티도 AI 웹브라우저 '코멧' 출시
크롬·웨일 등도 AI 호출 서비스 제공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기능을 내장한 웹브라우저 출시를 이어가며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I 기능을 내세워 웹브라우저 시장을 석권한 구글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IT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향후 몇 주 이내로 AI 기능을 탑재한 웹브라우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이 브라우저는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일일이 클릭해 이동하는 기존 웹서핑 방식이 아닌 AI 챗봇과 대화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바로 보여주고 처리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기존 웹브라우저에 AI 확장 프로그램을 더하는 방식 대신 웹브라우저를 직접 개발하는 것을 택했다. 이용자의 데이터 수집에 필요한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지난해 구글 크롬 개발 초기 멤버였던 구글 부사장 출신 2명을 영입했다. 오픈AI의 임원은 구글의 반독점 규제로 크롬이 매각된다면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퍼플렉시티도 지난 9일(현지시간) AI 웹브라우저 '코멧'을 선보였다. 코멧은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엔진이 기본값으로 설정되며, 퍼플렉시티의 새로운 AI 에이전트인 '코멧 어시스턴트'가 내장돼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새로 들어온 이메일 내용과 캘린더 일정을 요약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웹페이지를 탐색하는 식이다. 사용자가 웹페이지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답을 내놓기도 한다.
현재 크롬을 통해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도 제미나이 사용성을 강화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은 지난 6월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에서 웹브라우저 크롬과 AI 서비스 '제미나이'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크롬의 주소창에서 제미나이를 호출해 바로 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웹 페이지의 주요 내용 요약이나 웹사이트 탐색과 같은 기능까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AI 서비스를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거나 AI 검색결과를 함께 보여주는 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서비스 '에이닷'을 개발하는 SK텔레콤은 크롬에서 쓸 수 있는 에이닷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지난 4월 선보였다. PC 웹브라우저를 통해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해당 검색 키워드를 에이닷이 함께 답변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4개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크롬뿐 아니라 구글의 오픈소스 브라우저 엔진 '크로미움'을 활용하는 웨일, 엣지 등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다.
네이버가 개발하는 웹브라우저 '웨일'도 지난 1월 주소창 검색의 검색엔진을 클로바X, 챗GPT, 퍼플렉시티 등 AI 서비스로 설정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주소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포털사이트의 검색 결과창으로 연결됐지만, AI 서비스로 연결해두면 주소창을 통해 AI 챗봇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글로벌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68.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애플 사파리(16.3%), MS 엣지(5%), 파이어폭스(2.4%) 등이 이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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