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지질학회 유일한 한국인 명예 회원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 싱크탱크 역할
13일 국가유산청장에 임명된 허민(64)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공룡 박사'로 불리는 고생물학자다. 전남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하고 고려대 고생물학과와 영국 웨일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년 넘게 고생물학자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공룡 관련 연구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특히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한 2003년 전남 보성군 비봉공룡알화석지에서 백악기 후반 한반도 일대에 서식했다고 추정되는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에는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Koreanosaurus Boseongensis)'라는 이름이 붙었다.
허 교수는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지질학회 명예 회원으로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선정됐다. 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학회에서 한국인은 그가 유일하다.
2022년에는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장을 맡아 익룡의 군집 생활을 세계 최초로 증명하는 업적도 남겼다.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전남 화순군 서유리 공룡화석지에서 2∼6㎝ 크기의 익룡 발자국 350여 개가 무더기로 남아있는 화석들을 발견했다.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당시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성장과 통합' 공동상임대표와 균형발전분과 공동위원장, 기후위기대응분과 위원장 등을 맡았다. 국가유산청과 전신인 문화재청의 수장으로 고생물학자가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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