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도운 뒤 급류 휩쓸려 사망
기록적인 홍수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가운데 급류 속에서 가족을 구하고 숨진 10대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 외신은 지난 5일 새벽 텍사스 힐컨트리 지역 코루 크릭 다리(Cow Creek Bridge, Rt. 1431)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먼드 가족은 기독교 여름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집중 호우로 불어난 급류에 차량이 휩쓸리며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칠흑 같은 어둠과 거센 급류 속에서 17세 첫째 말라야 해먼드는 침착하게 차 문을 열어 부모와 두 동생을 차례로 밖으로 탈출시켰다. 말라야의 도움으로 가족 모두가 가까스로 물 위로 올라왔지만, 정작 말라야는 강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가족과 구조대가 이틀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색에 나섰으나 7일 아침 말라야는 한 나무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공유됐다. 가족의 지인인 미키 윌리스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말라야는 어둠 속에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웠다"며 "그가 아니었다면 가족 모두가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해먼드 가족을 위한 모금 운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9일 개설된 '기브샌드고'(GiveSendGo) 모금 사이트에는 3일 만에 14만 7620달러(약 2억원)가 모였고, '고펀드미'(GoFundMe)에도 현재까지 15만 2000달러(약 2억 970만 원)가 모금됐다.
이번 홍수는 텍사스주 중부 내륙 과달루페 강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발생했으며, 최소 121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해자 중에는 어린이 여름 캠프에 참여한 소녀 수십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재난"이라고 평가했다. 해먼드 가족의 사고가 있었던 다리는 집중호우로 인해 37분 만에 약 6m 이상 물이 불어나면서 참사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주 홍수 참사 현장을 방문해 이번 홍수의 파괴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홍수의 압도적 파괴력을 강조한 것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재난관리청(FEMA) 축소와 지출 삭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인력(人力)으로 어찌할 수 없었던 수준의 특별한 재난이었음을 강조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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