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단절 수순"
홍콩 성도일보는 인공지능(AI) 모델 마누스가 중국용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고 13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마누스는 최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위챗(微信)과 샤오훙수(小紅書)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마누스는 당신이 있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만 표시된다.
마누스는 최근 중국 내 서비스 인력을 감축했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자 마누스는 지난 8일 "회사 자체 경영 효율에 관한 고려에 기초해 우리는 일부 업무팀에 대해 조정을 진행했다"며 "회사는 핵심 업무의 발전에 계속해서 집중하면서 전체 운영 효율을 개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마누스의 중국 인력 해고와 싱가포르로의 본사 이전이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의미한다며, 주된 요인으로 지정학적 문제와 자본 압박을 꼽았다.
마누스 측은 지난 5월 7500만달러(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는데, 미국이 대외 투자 안보 심사 강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현재 미국 재무부 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의 이 정책은 미국 자본이 중국 AI 기술 강화에 쓰일 수 있는 곳에 투자될 수 없도록 한다.
아울러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면서 마누스가 컴퓨팅 파워 부족도 겪고 있는 만큼, 봉쇄를 회피할 수 있는 싱가포르 이전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중앙통신사는 진단했다.
마누스는 중국 빅테크 텐센트홀딩스의 지원을 받은 AI 스타트업 후뎨샤오잉(蝴蝶效應·나비효과)이 지난 3월 공개한 AI 에이전트다. '세계 최초의 범용 인공지능(AGI)' 또는 '제2의 딥시크(DeepSeek)'로 불린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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