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약 1%→코로나기간 0.73%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약물 사용 위험 높여
청소년의 약물 사용 경험이 코로나19 대유행 때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일상 회복 이후 더 큰 폭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중독정신의학회에 따르면 한양대 하민경·김윤진·노성원 연구팀은 학회가 발간하는 '중독정신의학' 최신 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담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청소년 약물 사용 변화'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약물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코로나19 이전(2018~2019년) 1.08%에서 코로나19 기간(2020~2021년) 0.73%로 줄었다가 코로나19 이후(2022~2023년) 1.63%로 급반등했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매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데이터를 연구진이 여러 통계 기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다.
이들이 사용한 약물에는 신경안정제, 각성제, 수면제, 식욕억제제, 마약성 진통제, 본드, 대마초, 코카인, 부탄가스 등이 포함됐고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약을 먹은 경우는 제외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약물 사용 위험은 대유행 전보다 유의하게 낮았고 대유행 이후에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다면서 이는 대유행 동안 미국 청소년의 대마초 사용 빈도가 증가했다는 연구 등과 상반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한국의 경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 제한으로 또래 관계가 약화하고 약물 접근성이 제한되면서 일시적으로 약물 사용이 억제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어 "반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는 누적된 부정적 정서와 학교 복귀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약물 사용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청소년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남성 청소년보다 약물 사용 위험이 낮았으나 대유행 이후에는 남성 청소년보다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약물 사용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가 약물 접근성을 높이는 경로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보육시설 거주, 신체적 폭력 피해, 우울·자살 등 정신건강 문제는 팬데믹 이전·중간·이후에 걸쳐 일관되게 약물 사용 위험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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