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독방 생활 여건 두고
지지자 항의 빗발…전화번호 등 공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들은 독방 내 에어컨 설치와 의료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서울구치소 전화번호와 팩스, 이메일 번호 등을 공유하며 민원 전화를 독려하는 게시글을 퍼 나르고 있다. 10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독방에 수감된 사실이 알려지며 구치소 내 생활 여건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한 지지자는 전화와 이메일뿐 아니라 팩스 송신을 위한 내용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팩스 없이 팩스를 보낼 수 있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해당 지지자가 공유한 팩스 내용에는 "에어컨도 없는 곳에 사람을 내버려 두는 행위는 살인이나 다름없다"며 "이번 정치 보복성 구속을 우리는 반드시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에어컨 설치 민원을 넣었다고 밝힌 또 다른 지지자는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시원한 곳에 있는 것조차 죄책감이 든다"며 "할 수 있는 거라도 전부 다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썼다. 그는 "이 무더운 더위 속에 에어컨도 없는 좁은 곳에서 있을 생각을 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매체에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후부터 지지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주로 에어컨 설치 및 치료 요구 등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교정시설은 보안시설이라 내부시설에 대한 설명은 보안 사항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새벽 2시께 구속 영장이 발부되며 12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 재입소했다. 윤 전 대통령은 2평대 독방에 수감됐는데 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3평대 구치소 독방보다 더 협소한 규모로 알려졌다. 이 방에는 세면대, 변기, 책상 겸 식탁, TV, 접이식 이불 등이 구비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에어컨은 없고, 고정형 선풍기로 냉방을 대신하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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