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신공항' 물류축 확장
국가산단과 연계된 산업벨트 구축 본격화
경북 구미시의 교통 지도가 새롭게 그려진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자로 지방도 514호선 구미, 부곡, 칠곡, 동명, 과 927호선 구미, 해평, 군위, 우보, 구간을 일반국도 제85호선으로 승격 고시했다.
총연장 93.5㎞ 규모의 이번 노선 변경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구미국가산단을 직접 잇는 국가 물류 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 구간은 부곡동에서 해평면 도문리까지 19.5㎞에 달하며, 이 노선의 총사업비는 약 36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구미시는 해당 구간을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기 위한 사전 정비 차원에서 국도 승격을 지속해서 국토부에 건의해 왔다.
이번 결정은 김장호 구미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강력한 정치적 설득과 행정적 집념의 결실이다.
양 지자체장은 대통령실과 국회, 정부세종청사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도로 승격의 필요성을 직접 설명했고, 국토부는 2023년 3월 한국교통연구원에 관련 용역을 의뢰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이번 심의·고시에 반영했다.
도로 승격은 산업, 물류, 교통 세 축에서 구미의 지형을 전환할 핵심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통합 신공항과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돼 물류 운송 시간은 물론 물류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곧 국가산단, 방산 혁신클러스터, 반도체 특화단지, 기회 발전 특구 등 구미의 주요 산업벨트 접근성 강화로 이어진다.
또한 신설 국도는 구미 도심지를 우회해 통합 신공항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춰, 기존 시가지의 교통 혼잡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도 85호선은 경북 중서부 권의 광역 교통축으로 성장하며 지역 균형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구미시는 최근 연이어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하며 산업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국도 승격은 제1·2·3 국가산단 재생 사업과 제5 국가산단 분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일반국도 85호선 지정은 구미가 통합 신공항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상징적인 신호"라며 "시민과 기업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를 조속히 완성하고, 국도 개설을 위한 후속 행정절차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도로 승격은 구미의 산업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도약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통합 신공항과 연계한 광역 경제권 형성의 실질적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는 이제 교통에서 산업으로, 다시 국가전략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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