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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 개인전' 예술가로 돌아온 금호맨..."섞임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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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형 전 금호석유화학 대표
'섞임' 주제로 개인전, 15년만
'미디어아트'로 새로운 도전
"예술과 비즈니스 융합 모델 만들고파"

"섞임은 소통의 본질이다."

개인전 '섞임, 긴 기다림의 미학 그리고 농악'이 열리는 서울 동덕아트갤러리에서 만난 이지(eg, 본명 이서형) 작가는 이처럼 말했다. 소통은 금호석유화학 대표 등으로 기업체에 몸담을 때부터 그가 늘 강조했던 덕목. "상생을 통한 소통이 신뢰로 이어진다"는 그의 신념은 비즈니스 영역을 통과해 이제 예술의 영역에 가닿았다.

개인전 '섞임, 긴 기다림의 미학 그리고 농악'이 열리는 서울 동덕아트갤러리서 이지 작가(본명 이서형)가 작품 설명하고 있다. 서믿음 기자

개인전 '섞임, 긴 기다림의 미학 그리고 농악'이 열리는 서울 동덕아트갤러리서 이지 작가(본명 이서형)가 작품 설명하고 있다. 서믿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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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15년 만에 열리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7년간의 금호건설 대표이사직을 2002년 내려놓고 용인대학교 회화과 3학년에 편입한 뒤 2007년과 2010년 선보인 개인전의 연장선이다. '섞임'의 미학은 이번에도 전시를 관통한다. 2010년 두 번째 전시에서 살풀이춤으로 섞임을 조명했다면, 이번엔 물감을 흘려 스스로 섞이는 모습 속에서 다문화, 다세대, 다경험의 융합을 추구한다.


전시작 대부분은 2009년 제작됐다.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2008)한 이듬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 2010~2013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잠시 시야 뒤편에 뒀던 작품들이 이제야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지난해 손자와 시간을 보내면서 손자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15년 만에 세 번째 전시를 열게 됐다고 한다.

작품은 캔버스 위 물감의 자연스러움 섞임을 통해 조화와 공존의 아름다움을 묘파한다. 겹겹이 쌓인 색의 충돌은 시각을 넘어선 촉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김상철 미술평론가는 "즉각적인 결과보다 인내와 성찰을 중시하는 (작가의) 세계관은 화폭 위에서 작위와 우연, 인간과 자연, 무수한 시간의 축적으로 표현된다"고 해석했다.

11일 오후 개인전 '섞임 긴 기다림의 미학 그리고 농악' 일환으로 인사동 일원에서 진행한 농악 퍼포먼스. 서믿음 기자

11일 오후 개인전 '섞임 긴 기다림의 미학 그리고 농악' 일환으로 인사동 일원에서 진행한 농악 퍼포먼스. 서믿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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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 주목할 지점은 '농악'이다. 작가는 농악을 한국인 삶의 근본이자 공동체 에너지의 표상으로 간주한다. 11일 전시장 앞 인사동 광장에서는 농악꾼들이 땅바닥에 발자국을 남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어지는 민족의 서사를 농악으로 시각화한 것인데, 이런 과정은 미디어아트 콘텐츠로 제작돼 오는 9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아트는 향후 작가의 회화 작업을 대체할 예술 장르다. 올해 81세 고령인 작가는 "더 이상 회화 작품은 무리다. 앞으로는 예술가이자 기획자, 철학자로서 미디어아트를 통해 예술과 비즈니스의 융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 창작을 넘어, 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작가의 바람을 담은 새로운 도전이다. 최근 '이지아르테'란 법인을 설립한 그는 "백남준 작가가 비디오아트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미디어아트 시대"라며 "한국적 가치를 담은 미디어아트를 세계에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과 비즈니스의 융합해 새로운 모델과 사례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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