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육기관-기업-지자체 3각 협력
청년 유출 막고 ‘머무는 도시’ 기반 다진다
경북 구미시가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 정주를 유도하기 위한 '구미 청년 지역 정착 인턴십'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11일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청년 지역 정착 위한 청년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머무를 수 있는 실질적 연계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 실현에 시동을 걸었다.
구미시는 최근 관내 주요 교육기관과 유망기업, 유관기관 등 18개 기관과 함께 '구미 청년 지역 정착 인턴십' 협약식을 체결했다.
참여 기관에는 금오공과대학교, 경운대학교, 구미대학교, 구미전자공고, 금오공고 등 지역 교육기관을 비롯해 한화시스템, 오리엔트정공, 원텍스, 대경 북디자인 진흥원 등이 포함됐다.
이번 협약은 단순 인턴십을 넘어,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입체적 취업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교육기관은 우수 인재를 추천하고 학점과 연계한 실무 경험을 제공하며, 기업은 인턴십을 통한 실제 채용을 염두에 두고 근무 여건을 개선한다. 구미시는 이 과정 전반에 대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프로그램이 안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구미시는 "매년 많은 청년이 지역 대학과 특성화고를 통해 전문 역량을 쌓고 있음에도, 상당수가 졸업과 동시에 수도권 등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보 부족과 기회 단절이라는 '틈'을 좁히기 위한 정책 설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청년과 기업 간의 '단순 만남'을 넘어서, 현장 경험→정규 채용→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는 고도화된 인재 매칭 구조를 지향한다.
특히, 참여 청년에게는 학점 인정, 취업 연계, 생활비 지원 등의 실질적 혜택이 제공되며, 기업에는 우수 인재 확보와 지역 기여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구미시는 이를 통해 지역 청년이 지역 내 우수 기업을 '먼 데 있는 선택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커리어 목표'로 인식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인턴십은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청년이 구미에 머물 이유를 만드는 정책"이라며 "청년이 정착해야 기업이 살아나고, 기업이 살아야 지역도 지속할 수 있다. 구미를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 청년이 머무는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구미형 청년-기업 연계 모델'로서 전국 확산 가능성도 주목된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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