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올여름 전력 수요 역대 최대 예상
에어컨 사용 습관만 바꿔도 절약 효과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도 주목
때 이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역대급으로 짧았던 장마에 이어 예년보다 빠르게 찜통더위가 시작되면서 냉방 수요와 전력 사용량 모두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요금 부담을 덜기 위한 '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컨 끌 수 없다…폭염에 전력수요 최대치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최대전력 수요는 90.7GW(기가와트)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날 집계된 최대전력(80.9GW)보다 12.1%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90GW 이상의 최대전력 수요는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나타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로 인해 전력 수요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여름철 최대전력이 90GW를 넘긴 시점도 지난해(7월 25일)보다 2주 이상 앞당겨졌다. 지난 7일에는 최대전력이 93.4GW까지 치솟으며 역대 7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고, 8일에는 95.6GW로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는 여름철(7~8월) 전기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주택용 전력의 누진구간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한 탓에 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공사는 여름철 4인 가구 기준 주택용 전력 사용량이 봄철 대비 월평균 61%(152kWh) 늘어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2만9000원(64%)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당국은 올여름 전력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께 전력 수요가 94.1~97.8GW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도 중기 예보를 통해 8~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처럼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요금 줄이려면…에어컨 실외기·필터 점검 권장
전기요금 부담을 덜기 위한 에어컨 활용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력 소모가 큰 기능은 자제하고, 사용 습관만 조금 바꿔도 전기요금 절감에 도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강력 냉방(파워·터보 냉방)' 모드다. 이 기능은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춰주는 데 효과적이지만, 일반 냉방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많은 전력을 사용할 수 있어 장시간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강력 냉방은 초기 10~20분 정도만 사용한 뒤, 일반 냉방이나 절전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 실내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해 공기를 순환시키면 냉방 효율을 높이면서 전력 소비도 줄일 수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면 '개문 냉방'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닫았을 때보다 전력 소비가 최대 3~4배 증가할 수 있다. 냉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창문이나 문틈으로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고, 외부 열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냉방 성능을 극대화하려면 에어컨 자체의 상태 관리도 필수다. 특히 실외기는 여름철 냉방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외기는 보통 외부에 설치되기 때문에 먼지나 낙엽 등 오염물질이 쉽게 쌓일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냉방 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외기가 실내에 설치된 경우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사용해야 원활한 작동이 가능하다.
또 에어컨 먼지 거름 필터도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에어컨은 후면에서 공기를 흡입해 먼지 거름 필터를 거쳐 전면으로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는 구조다. 이때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공기 흐름이 막혀 냉방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최소 2주 간격으로 필터를 청소할 것을 권장한다.
한편 한국전력의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도 전기요금 절감 방안으로 주목받는다. 이는 직전 2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전기 사용량을 3% 이상 줄이면 절감량에 따라 kWh당 30~100원을 환급해주는 제도다. 환급금은 현금 지급이 아니라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된다. 지난 5월까지 125만 가구 이상이 가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총 166억원 규모의 감면 혜택이 제공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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