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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보다 낫다…텍사스 홍수서 주민 2200명 살린 '사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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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기금으로 대피 시스템 정비해
이번 홍수로 130여명 목숨 잃어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대홍수 참사가 시작된 지난 4일(현지시간) 새벽 하늘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물이 범람해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커 카운티와 이웃한 켄달 카운티 내 마을 컴포트에서는 마을 사이렌 덕분에 주민 2200여명 전원이 안전하게 홍수로부터 대피하며 인명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


미국 텍사스주 컴포트 소방서에 설치된 마을 사이렌.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컴포트 소방서에 설치된 마을 사이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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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연합뉴스는 AP통신을 인용해 텍사스 지역의 과달루페 강 하류의 작은 마을 컴포트에서 소방서 지붕 위로 우뚝 솟은 스피커에서 사이렌이 울려 미리 홍수를 알린 덕분에 수많은 인명 사고를 예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수로 인해 마을이 물에 잠기기 전 단조로운 톤으로 길게 울린 경보음은 휴대전화 재난 알림을 놓친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컴포트 소방서의 다니엘 모랄레스 부국장은 "사이렌이 마을 주민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컴포트에서도 1978년 홍수로 33명이 목숨을 잃는 등 자연재해로 여러 차례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지난해 지역사회 비상경보 시스템을 확충할 기회가 오자 주민들은 모두 힘을 모아 기금 마련에 힘썼다. 이들은 지자체 보조금과 소방서 예산을 총동원하고 지역 전력회사 등으로부터도 자금을 조달해 소방서 사이렌을 업그레이드했다.


해당 사이렌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 센서에 연결해 수위가 특정 지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울리고 수동으로도 작동한다. 여기에 주민 교육도 한몫했다. 업그레이드된 사이렌 설치 후 소방서는 지역 주민들이 매일 정오에 울리는 시험 경보에 익숙해지도록 몇 달간 노력했다. 또 다른 시간대에 사이렌이 울리면 지역 방송, 소방서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긴급 알림을 확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텍사스주 컴포트 소방서에 설치된 마을 사이렌.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컴포트 소방서에 설치된 마을 사이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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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새벽, 홍수가 어린이 캠핑장을 비롯해 커 카운티 일대를 덮친 후 몇 시간 뒤 컴포트에서도 강이 범람해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 경보 시스템이 작동한 덕분에 마을 사이렌이 울렸을 무렵에는 이미 많은 컴포트 주민이 잠에서 깨어 있었고 강물이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당시 휴대전화 알림을 확인하지 못하거나 거리로 나온 소방관들의 대피 명령을 듣지 못한 주민들도 사이렌을 듣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소방서의 모랄레스 부국장은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방법을 찾아 실현할 것"이라며 "최근 일어나는 일을 보면 이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커 카운티에는 컴포트 지역 같은 경보 시스템이 없었다. 현재까지 이번 폭우로 인해 확인된 희생자만 120명이며, 160여명이 넘게 실종된 상태다. 이번 사고를 두고 일각선 초기 경고와 대피 조치가 충분했는지를 놓고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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