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력 재구축에 집중…삼각협력 필수“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11일 "현재 북한과 중국은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하고 분명한 의도를 갖고 있는 움직임"이라며 "우리는 이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한미일 합참의장회의(Tri-CHOD)서 모두발언을 통해 "세 나라가 보유한 최고의 전투 역량과 능력을 결집해 '오늘 밤이라도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날 Tri-CHOD엔 케인 의장을 비롯해 김명수 합참의장, 요시다 요시히데 일본 통합막료장,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스티븐 조스튼 주일미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케인 의장은 "11년 전인 2014년 미국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세 나라의 합참의장들이 모여 중요한 안보 현안들을 논의했고, 당시 지역 내 새롭게 떠오르던 안보 위협, 즉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문제를 주제로 회의를 가졌다"면서도 "지금 우리는 우리 각국의 역사상 매우 미묘하고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케인 의장은 북한과 중국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억지력을 재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한미일 3국의 삼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날 케인 의장의 발언은 한미일 군사협력의 대상이 북한을 넘어 대(對) 중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안팎에선 최근 주한미군의 역할을 기존의 북한 대응에서 양안 문제 등 중국 견제로 조정해야 한다는 이른바 역할 조정론이 확산하고 있다. 케인 의장 역시 지난 4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준이 되면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를 평가하고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회의 개최와 관련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역내 안보 도전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추동력을 유지하고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미국, 일본의 안보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으로서는 15년만에 한국을 찾은 요시다 통합막료장 또한 ▲정치적 상황에 영향받지 않는 3국 협력의 제도화 ▲북한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위한 3국 결속의 견고화 ▲복합 위협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인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3국의 협력 등을 제시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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