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국빈 만찬장에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윙크했다가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지난 8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윈저성에서 주최한 국빈 만찬장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미들턴 왕세자빈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참석자들의 술잔이 모두 채워진 후 미들턴 왕세자빈과 건배하며 그에게 '찡긋' 윙크를 날렸다.
이에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 국가 원수가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예상치 못한 다소 친밀한 행동을 보여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여러 반응을 낳았다. 일부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 윙크가 "프랑스식 편안함의 표현"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일부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로부터 얼굴을 맞은 일화를 거론하며 그의 윙크 사진을 두고 "또 한 대 맞을지 모른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마크롱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배우자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얼굴을 맞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문제의 이 장면은 5월25일 밤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 편으로 첫 방문 국가인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촬영됐다. 전용기 문이 열리자 옆에 선 누군가와 이야기하던 마크롱 대통령 쪽으로 빨간 옷의 팔이 튀어나와 그의 얼굴을 세게 밀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황한 듯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가 급히 카메라를 피해 전용기 안쪽으로 몸을 숨겼다. 잠시 후 마크롱 대통령이 다시 등장하고, 빨간 재킷을 입은 브리지트 여사도 뒤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영상이 확산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부부 싸움을 했다는 둥, 불화가 있다는 등의 소문이 퍼졌다. '맞고 사는 남편' '맞고 사는 학생' 등과 같은 마크롱 대통령을 조롱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이에 프랑스 대통령실은 "공식 일정 시작 전 대통령과 여사가 마지막으로 장난을 치며 긴장을 푸는 순간이었다. 친밀감의 순간"이라며 '부부 싸움설'에 선을 그었다. 당시 추측이 난무하자 마크롱 대통령도 "아내와 장난쳤을 뿐"이라며 "영상 하나로 온갖 터무니없는 말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로부터 이틀 후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인도네시아 공항에서는 같은 구도에서 다정한 장면을 연출했다. 언론은 지난 5월2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한 대통령 부부가 25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직후 언론에 포착된 모습과 180도 달라진 분위기로 전용기를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전용기 문이 열리자 통로에서 홀로 모습을 드러낸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내부를 향해 몸을 돌리고 오른팔을 내밀었다. 그러자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가 자연스럽게 마크롱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나타났고, 두 사람은 함께 계단을 내려왔다.
지난 베트남 공항에서의 논란을 의식한 듯 인도네시아에서의 공식 일정 중에도 브리지트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의 볼에 키스하는 등 두 사람은 수시로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영국에 도착했을 때의 영상도 시끄러웠다. 마크롱 대통령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를 만나기 위해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는 브리지트 여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브리지트 여사는 계단 난간을 잡고 내려오더니 에스코트하는 대통령의 손을 외면하고 지나갔다.
뉴욕포스트는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인사를 나눈 후 차량에 탑승했다"면서 "브리지트 여사는 차에서도 마크롱 대통령 말에 대꾸하지 않고 휴대폰만 바라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