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
과거 한국 드라마와 비슷한 내용 보여
'한류 차단'에 회유책 제시 평가도
북한의 최근 변화된 모습을 담은 조선중앙TV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이 최근 종영했다. 드라마 속에는 앞치마를 두른 남성이 아내와 딸에게 밥을 차려주고, 가족들은 일상적이라는 듯 자연스럽게 이를 받아들인다. 또 청년들의 풋풋한 로맨스도 묘사됐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지난 2020년 말 한국 영상물 시청자에게 최대 징역 15년 형을 선고하게 한 '반동사상 문화 배격법'을 제정하며 한류 확산을 차단하고 있는데, 대신 다양한 외국 영상물에 익숙해진 젊은 층을 고려해 로맨스 연출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7월호는 "TV 연속극 '백학벌의 새봄'(이하 백학벌)은 지난 4월부터 TV로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보도했다
백학벌은 국가영화총국 텔레비죤극창작사 제2창작단이 제작해 지난 4월 16일 조선중앙TV에 처음 전파를 타고 지난달 24일 22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조선중앙TV가 신작 드라마를 내놓은 건 2023년 1월 '한 검찰일군의 수기' 이후 2년여 만이다.
드라마 속 정서와 화법은 기존의 작품들과 확연히 다르다. 앞치마를 두른 남성이 아내와 딸에게 밥을 차려주고, 가족들은 이런 일이 일상적이라는 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북한 사회는 가부장적 인식이 뿌리 깊어 남성이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알려져 있는데, 남성들에게 가정적인 아버지의 본보기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풋풋한 청춘들의 로맨스도 묘사됐다. 극 중 농업연구사 경미(배우 리유경)와 검사 영덕(배우 최현)은 4년 넘게 사귀고 있지만 영덕 어머니의 반대에 난항을 겪었다. 영덕 어머니가 경미를 찾아가 "처녀 쪽에서 먼저 돌아서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은 과거 한국 드라마와 유사한 느낌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북한 예술 작품은 주민 계몽과 체제 선전 목적이 강해 개인의 내밀한 감정 표현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이 작품은 사랑과 이별 앞에서 괴로워하는 청춘들의 감정을 정면에서 다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금수강산 7월호는 "최현 배우는 최근 영화들에 출연한 신인배우이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개성적인 모습으로 처녀들 속에서 호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사실은 고소득자…배신감 느껴" 반전 연봉으로 포털 달군 '짱구 아빠' [일본人사이드]](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71115590342973_1752217143.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