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추가인력 없는 주 7일 배송 중단을"

낮 기온 36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된 9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손승곤(43) 씨가 탑차에 올라타 택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온열질환 의심으로 일주일 만에 택배 노동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노조가 택배 사업자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초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노동자 3명이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노동하다 사망했다. 옥외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는 택배 노동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며 "택배 노동자들은 냉방 용품도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고, 식수·휴게시설조차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일과 7일, 8일 CJ대한통운 인천남, 강남, 포천 집배점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노조는 "택배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동환경을 구축해야 할 의무가 있는 '택배 사업자'는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아무런 대책도 없이 택배 노동자 스스로 예방할 것을 강요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는 "사망사고의 원인은 명확하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일부 택배사들이 전국적으로 주 7일 배송을 확대하면서도 아직도 추가인력을 단 한명도 배치하지 않고, 택배기사들을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며 "노조는 '추가 인력 투입 없는 주7일 배송은 택배 노동자를 죽이는 길'이라고 택배사업자에게 강력히 주장해 왔다. 하지만 택배사업자들은 조합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더 이상 폭염 및 과로로 인한 인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택배 노동자의 분류작업의 완전 배제 ▲추가인력 투입 없는 주 7일 배송 즉각 중단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성실 이행 등 택배 사업자가 책임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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