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전횡 사죄...과거와 단절할 것"
상향식 공천 등 7가지 혁신 안건도 의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과거 잘못에 대해 사죄하고 이와 단절하겠다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해당 내용을 전 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할 방침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첫 혁신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민과 당원들에게 드리는 사죄문'과 '새 출발을 위한 약속'을 1호 혁신안건으로 의결했다. 사죄문에는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의 당 운영, 이준석·한동훈 전 대표 강제 퇴출,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 시도 등의 문제도 담았다.
내주 초 당원 투표를 통해 해당 내용을 당헌·당규에 반영할지 물을 계획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이를 수용했다고 혁신위는 전했다. 윤 위원장은 "잘못된 과거가 무엇인지 명시하고 단절하겠다"며 "가장 높은 수준의 단절은 헌법전문과 같은 당헌·당규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출발을 위한 약속'도 제시했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현장 중심정당 ▲사익 추구와 우리 편 감싸기 정치문화 탈피 ▲민생정책 역량 강화 ▲상향식 공천 등이다.
혁신위원인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해당 내용을 선출직인 당직자와 공직자의 취임 선서에 반영하고 만약 이에 역행하는 일이 발생했을 경우 당원소환제를 가동해 바로잡겠다"며 "공천에서 내려꽂기의 영역이었던 비례대표는 당원투표를 통한 상향식으로 전환하고 당세가 약한 취약지역을 적극 배려하겠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오는 11일 2차 회의를 열고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안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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