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2600조원대 사상 최고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가총액이 10일 사상 첫 3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총 3020조769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3000조원대 고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총이 2603조7392억원, 코스닥과 코넥스는 각각 413조8598억원, 3조1704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기록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인 코스피 시총이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 1963조3288억원이던 코스피 시총은 올해 초 2000조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달 말까지 2500조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 시총은 이날 단숨에 2600조원대로 올라섰다.
상장 주식 수 자체가 늘어난 점도 전체 시총을 불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 수는 1204억7642만주로 지난해 말(1193억5495만주)보다 증가했다.
무엇보다 주된 요인으로는 코스피가 '박스피' 오명을 씻어내고 지수가 탄력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꼽힌다. 코스피 지수는 월간 기준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3.04%이던 월간 수익률은 5월과 6월 각각 5.51%, 13.86%로 훌쩍 뛰었다. 7월 들어서는 3.63%로 다소 기세가 약해졌으나,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박과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의 이목은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으로 향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어느덧 3200선 문을 두드리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가 제기되나, 증권가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잇따라 나오는 분위기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3100에서 3400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600~3150에서 2900~3550으로 올려 잡았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 기업들에 주주환원 확대 등 경영 체질 전환을 강하게 촉구했고, 외국인 투자자의 호응을 얻으며 이듬해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업 인수 시 공개매수 제도 ▲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각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들이 정치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점 역시 강세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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