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궐련 매출 가파른 증가…뜨거운 K담배 인기
주주환원 3.7조…부동산 현금 마련으로 1조 추가도 기대
KT&G가 해외 담배 수출 호조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과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각각 1조5180억원, 3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담배 수요는 부진하지만 해외 실적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적인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K담배는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KT&G는 1988년 처음 담배를 수출한 후 현재까지 135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궐련 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KT&G의 해외 궐련 매출액은 2022년 1조101억원에서 2023년 1조1328억원, 지난해 1조4501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궐련 매출액이 1조83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궐련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해외 담배 수출과 법인 실적이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동·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 성과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궐련은 가격과 수량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현지 법인의 안정적인 확대가 긍정적"이라며 "특히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신규공장 가동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자담배(NGP) 부문은 일시적인 생산 차질과 출시 지연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 올 2분기 국내 전자담배 총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KT&G의 국내 전자담배 시장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연구원은 "국내 경쟁 심화에도 스틱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올 1분기 발생했던 디바이스 공급 차질이 해소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해외는 신규 디바이스 출시가 예상보다 지연돼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뿐 아니라 KT&G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G는 향후 3년간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 등을 포함해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았다. 여기에 57건의 부동산 및 60건의 금융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약 1조원의 추가 현금을 마련해 추가 환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T&G는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 전략과 현금 활용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며 저평가됐었다"며 "향후 3대 핵심 성장축인 전자담배, 글로벌, 건기식에 집중한 공격적인 경영 전략과 설비투자 집행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확립되면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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