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홍콩·중국 전반 강세
'트럼프 리스크'에 日은 약세
아시아 증시가 '엔비디아 효과'에 힘입어 10일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간밤 뉴욕 증시에서 장중 시총 4조 달러 돌파 기록을 세우면서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덕분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9분 현재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 오른 3173.78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증시를 통틀어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도 0.74%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호주 ASX 200지수(0.6%), 중국 상하이 지수(0.56%),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0.41%), 홍콩 항셍지수(HSI)(0.35%) 등 순으로 올랐다. 다만 일본 닛케이지수는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전장 대비 0.68% 하락해 낙폭이 컸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반도체주들이 엔비디아를 쫓아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 9일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 주가가 164.4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시총도 4조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기업 중 시총이 4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례로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4% 넘게 오른 29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한국 시총 1위 주인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기대감 약화로 0.99% 상승에 그쳤다.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유독 부진했다. 새롭게 공개된 관세율은 지난 4월 2일 부과됐던 24%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간의 관세 유예 시한이었던 지난 8일 전후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 대통령들 앞으로 새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못 박은 새 관세 발효일은 8월 1일이다. 그 전에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즉시 각국에 부과된 관세가 발효된다.
일본과 한국은 각각 25% 관세를 부과받았으며 브라질의 경우 보복성 성격이 짙은 50%가 부과됐다. 한술 더 떠 트럼프 대통령은 구리산업 보호를 명분 삼아 구리 수입품에도 50% 관세를 매겼다. 철강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 품목별 관세는 상호관세와는 무관하게 별도로 유지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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