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리스 슈무니 NIM 글로벌 영업총괄 인터뷰
"글로벌 운용사들, 한국 투자매력도 상승 흐름 주목"
프랑스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나틱시스자산운용(NIM)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파브리스 슈무니(Fabrice Chemouny) NIM 글로벌 영업총괄은 최근 광화문 서울 사무소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의 긍정적인 투자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NIM은 '다중 계열사 모델(multi affiliate model)' 전략에 따라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등 부문에서 전문 자회사 18곳을 운영 중이며, 총 운용자산(AUM)은 약 1조4000억달러(약 1930조원)에 달한다. 2013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후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와의 협력도 확대해 왔다. 슈무니 총괄은 2000년 NIM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등을 거쳐 현재 글로벌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 아시아에서 가장 성숙한 시장"
슈무니 총괄은 "NIM은 단순한 인수합병(M&A)에 그치지 않고, 각 계열사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고객 요구에 맞춘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사모 자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수요가 높아지는 흐름에 맞춰,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고객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아시아에서 가장 구조화되고 성숙한 자산운용 시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각종 정책과 법안이 본격화될 경우 자본시장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NIM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투자 환경으로 평가되는 시장에 진입하는데, 최근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게 감지되고 있다"며 "글로벌 운용사들은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NIM도 그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자본, 미국에서 유럽으로 재분배…한국도 기회 잡아야"
글로벌 자산 배분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슈무니 총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은 에너지 전환, 국방, 인프라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며 "이는 자본시장 내 자금 흐름의 큰 변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유럽 자금이 미국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유럽 각국이 이를 자국 경제에 재투자하려는 상황"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도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투입하는 국가들이 늘었다. 한국 기관투자가들도 이 같은 전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슈무니 총괄은 "NIM은 미드 마켓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미드 마켓은 진입 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 프로젝트에 비해, 개발 단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투자해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큰 시장이다.
그는 "한국은 공·사모 시장 모두에서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며 "향후 고객들로부터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받으면서, 한국에서 주목받는 운용사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파브리스 슈무니 나틱시스자산운용 글로벌 영업총괄은 "한국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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