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불교계 지도자를 예방하고 "1년에 한 번이라도 발달장애인 가족들을 템플스테이로 쉬게 해 줬으면 좋겠다"며 "중앙·지방정부도 비용을 함께 낼 테니 발달장애인 가족 휴가를 우리 사회가 드리자"고 제안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흔쾌히 호응하며 "저희는 항상 준비가 돼 있고, 현재도 1년에 8000여명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장애인들을 모시고 있다"면서 "조금 더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미물들까지 다 구제되기 전까지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서원하신 분이 지장보살"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한 분도 남기지 않고 다 구한다는 (김 총리의) 취임사는 불교적 가르침과도 부합하고, (김 총리가) 불교계로 봐서는 지장보살"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교계 지도자들과 만나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 김 총리와 진우스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 대표의원으로 장애인들과 함께 조계사를 방문한 일이 있다. 장애인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불편 문제와 관련해 불교계를 통해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건의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김 총리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각종 사고로 마음에 상처입은 분들이 많다"며 "불교계가 (약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도해주면 다른 종교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거듭 요청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높은 자살률을 언급하며 "정부가 돈만으로 모든걸 하기는 어렵다"며 "젊은이들이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교계가 협력해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한류 문화 콘텐츠의 곳곳에 불교의 역사와 문화, 숨결이 있다"며 "문화 차원에서 잘 콘텐츠를 만들어 호국 불교의 가치도 살리자"는 제안도 했다.
한편 진우스님은 김 총리에게 "지난 7개월 혼란을 겪었지만 위대한 국민이 모든 어려움을 잘 마무리해 줬다"며 "반대쪽, 다른쪽에 있던 국민들까지도 잘 이해시키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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