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 DSR 3단계가 반영된 사실상 첫 통계
마용성, 강남3구 등 서울 25개 중 21개구 상승폭 축소
국토부 '합동 현장점검' 지역인 과천·분당도 한풀 꺾여
대출규제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됐다. 특히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개 구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6·27 대출규제와 이달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여파가 매수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10일 발표한 '2025년 7월 1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상승해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0.11%로 전주(0.17%) 대비 상승폭 축소, 서울은 0.29%로 전주(0.40%) 대비 둔화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곳에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한강 벨트'의 둔화가 뚜렷했다. 성동구(0.89→0.70%)와 마포구(0.85→0.60%), 용산구(0.58→0.37%) 등 마용성은 물론 강남구(0.73→0.34%), 서초구(0.65→0.48%), 송파구(0.75→0.38%) 등 강남 3구 역시 매수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를 보였다.
이번 주간 통계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6·27 대출 규제 이후 사실상 시장 반응을 처음 반영한 결과다. 이달 1일부터는 DSR 3단계가 시행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신축,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 참여자의 관망 추이 심화로 전반적인 매수문의가 감소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도 과천시가 전주 0.98%에서 0.47%로, 성남 분당구는 1.17%에서 0.46%로 상승폭이 뚜렷하게 줄었다. 과천과 분당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한국부동산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현장점검을 대폭 강화한 지역이다.
지방의 경우 5대 광역시는 -0.05% 하락하며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대구(-0.08%)는 85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세종은 보합(0.00%), 8개 도 지역은 -0.02%로 하락폭을 유지했다.
전세가격은 전국 기준 0.01% 상승으로 전주(0.02%)보다 둔화됐다. 서울은 0.08%로 오히려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수도권 전체로는 0.03% 상승이었다. 지방은 -0.01%로 변동 없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단순한 숨고르기가 아닌 단기적인 '가격 조정'의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가격이 급락할 수준은 아니지만 매수자들의 변심이 시작됐다"며 "강남 등 고가 지역은 3~6개월, 중저가 지역은 1~2개월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가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실거래는 적어지며 시장은 혼란스럽고, 추가 규제 우려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이번 가격 둔화는 DSR 3단계와 대출규제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가 단기 조정은 유도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와 공급이 핵심 변수"라며 "정부의 추가 정책 방향에 따라 반등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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