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웍스, 업무용 메신저 7년 연속 1위
"B2B 소프트웨어 수출 사례 중 가장 커"
'케어콜'로 노인복지에 AI 접목
"AI로 사회적 과제 해결, '소버린 AI' 철학과 맞닿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로 글로벌 사회에서 인정받는 파트너로 성장하겠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9일 오후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업무용 협업툴 '라인웍스'의 지난 10년간 주요 성과와 일본 B2B 사업의 향후 방향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은 굉장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 잠재력으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게 '소버린 AI'의 철학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는 라인웍스의 일본 진출 10주년과 AI 안부전화 서비스 케어콜의 일본 도입을 기념해 마련됐다. 김 대표는 "각 나라가 안고 있는 사회적 과제를 기술로 풀어가는 것이 네이버클라우드가 B2B를 통해 지향하는 궁극적인 방향이자 소버린 AI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日 출시 10년 맞은 라인웍스, 현지 업무용 메신저 1위 굳건
라인웍스는 2015년 웍스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다. 업무 현장 중심의 기능과 쉬운 사용법,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X) 등을 바탕으로 일본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갔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23년에는 점유율이 41%까지 늘었다. 연 매출은 매년 약 40% 성장했는데, 2025년 7월 기준 연간반복매출(ARR)은 160억엔(약 1500억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B2B 소프트웨어 수출 사례로는 네이버를 넘어 한국 전체에서 제일 큰 규모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산업 구조가 사무직보다 영업이나 점포처럼 외근 인력이 많은 점에 주목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메시징 기반 앱으로 라인웍스를 설계한 점이 주효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은 세일즈포스의 '슬랙'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와 같은 협업 툴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서비스를 현지화 없이 그대로 들여온 탓에 일본 고객들이 사용법을 익혀야 했다.
개인용과 업무용 메신저를 분리해 사용하는 일본 고객들의 수요를 노린 점도 적중했다. 김 대표는 "저 역시도 시마오카 라인웍스 대표의 개인 연락처를 모를 정도"라며 "일상과 분리된 비즈니스 채팅이 활성화된 문화를 잘 파고든 점이 성장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를 AI 기반 업무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AI 음성 기록 서비스 'Ai노트' ▲음성 텍스트 변환(STT) 서비스 '로저' ▲전화 응답 서비스 'Ai콜' ▲AI 분석 클라우드 카메라 '비전' ▲이미지 인식 기반 문서처리 기능 'OCR' 등이 라인웍스에 도입됐다.
라인웍스는 반복적인 업무를 AI가 자동 분석해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포함,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AI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노인들에게 안부 전화 거는 AI…"디지털화 더딘 현장에 AI 접목"
'케어콜'은 인력 의존도가 높은 복지 현장에 AI를 적용한 사례다. 최근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약을 체결하고 AI 안부 전화 서비스 케어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복지사가 직접 수행하던 전화 확인 업무에 AI를 적용한 일본 최초의 사례다.
김동회 AI 솔루션·클로바 케어콜 JP 이사는 "기존에는 어르신들을 관리하는 케어 매니저 1명당 노인 70여분을 관리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케어콜이 어르신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을 대신하면서 매니저들이 어르신들을 직접 돌봐야 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케어콜과 라인웍스는 모두 디지털화가 더딘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며 "다른 분야에서 출발했지만 공통적으로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현장을 AI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는 MS나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일대일로 대결하기는 자본적인 부담이 크다"면서 "용도가 명확한 버티컬(전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 사태가 네이버클라우드의 일본 내 사업에 미칠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김 대표는 "라인과 관련된 우려들이 있는데, 최근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건 잘 해결됐다는 의미"라며 "우려에 따른 여러 안전조치를 취했고, 자본 부분에서도 인위적인 조정은 없는 상태다. 라인웍스는 라인의 좋은 친구로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과의 관계가 향후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업과 라인은 원래 관련이 크지 않았다"면서 "네이버클라우드가 라인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구조는 아니었기에 실질적으로 인프라를 분리하더라도 매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라인이 하는 일과 네이버가 하는 일을 분명히 구별해야 일본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혼동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오사카(일본)=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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