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인 니켈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핵심 과제인 만큼 국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10만톤의 순수 니켈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5월까지 중국의 순수 니켈 구매량은 7만7654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전까지 중국의 니켈 비축량을 6만~10만톤으로 추산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비축량은 최소 두배에서 세배 규모로 증가한 셈이다.
유럽연합(EU)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U집행위원회의 '비축 전략' 초안 문서에 따르면 EU는 희토류, 니켈 등 핵심 광물의 비축 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정 물자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 발생 시에도 필수 산업과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전세계적으로 핵심 광물 비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니켈, 리튬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북미 리튬 공급망 구축을 위해 북미 현지에서 리튬을 직접 수출하는 기술(DLE)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실증 사업에 나섰다. 미국 현지 데모플랜트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2016년부터 독자 개발해온 DLE 기술의 상용화를 완성하고, 이를 북미 지역 미개발 리튬염호 투자, 사업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 은 2023년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광물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니켈 생산 증대, 항만 연계, 탐사 사업 등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구리 광산 인수도 검토하는 등 전략 광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 는 필리핀에서 니켈 광산 개발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 바오리에너지(China Poly Energy)와 최소 800만톤 규모 필리핀 니켈 원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중국·홍콩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니켈 원광 공급 협의를 지속해오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가 공급하는 니켈 원광은 제련 과정을 거쳐 순도 99% 이상의 순수 니켈로 정제되며 이는 배터리와 전자소재, 스테인리스강 등 고부가 산업에 사용된다.
추가 공급 계약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달 홍콩의 퍼시픽인피니티 리소스 리미티드(PIRL)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필리핀 니켈 광산 현지 실사를 마쳤다. PIRL은 해당 광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니켈 수입 급증은 공급망 차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향후에는 원료 조달부터 유통까지 내재화한 기업들이 실질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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