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DO 산하 중국투자진흥사무소 분석
연구자 20만명 논문·인용 수 종합 평가
"중국인·중국 출신 연구자, 절반 넘어"
인공지능(AI) 분야 세계 100대 인재 중 절반은 중국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산하 중국투자진흥사무소(IPTO China)와 선전 기반의 기술회사 동비 데이터의 분석을 인용해 "세계 상위 100명의 AI 전문가 중 50명이 중국의 연구소나 기업에 소속된 중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연구자 20만여명의 학술 논문 9만 6000여 편과 주요 국제 학회 발표를 토대로, 논문 수와 인용 횟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해당 조사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든 미국 내 AI 전문가는 20명이었는데, 이들 중 절반도 중국 출신이거나 중국계였다. 다른 나라에서 연구하는 중국 출신 연구자를 포함하면 절반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에는 컴퓨터 비전(인간의 시각적 능력을 모방해 이미지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AI 기술) 분야 선구자인 허카이밍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부교수도 포함됐다. 그는 학술지 네이처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의 저자이기도 하다.
AI 전체 연구자 수에서도 중국인의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1만명이 되지 않았던 중국 내 AI 연구 인력은 지난해 5만 2000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전체 1위는 미국으로, 지난해 AI 연구자 수는 6만 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또 AI 연구 관련 순위를 내는 AI랭킹스에 따르면 중국의 베이징대는 지난 2022년부터 전 세계 AI 연구 산출량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 역시 중국 칭화대와 저장대가 나란히 자리했으며, 상위 10개 대학 중 절반이 중국 기관이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 AI 시장 규모는 4000억위안(약 80조 4480억원)에 달하며, 오는 2028년 8110억위안(약 163조 140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에서도 AI가 화두였다. 중국은 AI와 양자 과학 등 첨단 산업에 1조위안(약 2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세계의 이목을 끈 AI 모델 딥시크를 내세우며 자신감을 표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지난 4월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AI의 성능을 비교 평가하는 플랫폼 'LMSYS 챗봇 아레나'에서 미국과 중국의 최고 AI 간 성능 차이는 지난 2월 기준 1.7%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최고 AI 모델로 평가된 구글이 언어와 사고, 수학 코딩 능력을 종합한 성능 평가에서 받은 점수(1385점)와 중국 최고 AI 모델로 평가된 딥시크가 받은 점수(1362점)를 비교한 결과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받은 점수(1366점)는 딥시크보다 소폭 높았다.
보고서는 "미국은 AI 모델 개발에서 양적으로 선두를 유지하는 반면, 중국 모델은 품질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며 "주요 벤치마크의 성과 차이는 2023년 두 자릿수에서 2024년에는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차이가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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