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모멘텀이 7월 말 공개되는 세제개편안으로 넘어간 만큼, 개편안으로 자본 배분을 바꿀 유인이 있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물산,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수요 액티브 전술집: 배당성향 35%의 유인'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세제개편안은 배당성향이 35%를 넘는 기업들에 대해 주주들의 배당소득세를 저율로 낮추는 것이 골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개편안의 핵심은 '배당소득 저율분리과세'가 꼽힌다. 김 연구원은 "현재는 이자, 배당 수익이 연 2000만원 이상이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고, 최고 세율은 10억원 초과에 대해 45%"라며 "개편안은 배당수익에 별도로 세금을 매기고 최고세율을 3억원 초과에 대해 25%로 기존보다 20%포인트 낮췄다. 지방세 감안 시 22%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주목해야 할 건 이미 배당성향이 35%를 넘어 세제개편의 혜택을 확실히 받을 기업이 아니라 이번 개편안으로 자본 배분을 바꿀 유인이 있는 기업들"이라며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지주사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당성향 35% 미만이지만 현금으로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는 코스피200 기업들로는 삼성물산 , 우리금융지주 , 미래에셋증권 , LIG넥스원 , 현대글로비스 , DB손해보험 , 대한항공 , 키움증권 , 오리온 , 삼성E&A, 코스맥스 , 한솔케미칼 , HL만도 , 현대위아 등 14개 종목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배당성향을 높여 외국인 수급이 붙는다면 주가는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3년 배당성향이 18.8%다. 지난해 기준 순익과 현금을 감안하면 배당 35%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수급이 배당성향과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점 역시 언급했다.
지난해 코스피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27.2%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세제개편안 얘기가 나오면서 가장 먼저 주가가 반응한 건 은행 등 금융지주사와 필수소비재였다. 배당성향이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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