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6년간 '닥터헬기'를 통해 중증외상 환자 1804명을 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헬기는 대동맥 파열, 복부·흉부 손상, 골반 골절 등 '골든타임' 확보가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외상환자를 운항하는 헬기다. 외상외과 전문의가 탑승하며, 심전도 모니터, 자동 심장 압박 장치, 인공호흡기 등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어 '하늘 위 응급실'로 불린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아주대학교병원과 협력해 2019년부터 닥터헬기를 운항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닥터헬기 누적 출동 건수는 1843건이다. 특히 지난해만 573건 출동해 전국에서 운항 중인 8대 닥터헬기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365일 운항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닥터헬기 운항 실적을 보면 교통사고 관련 이송이 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추락사고 및 미끄러짐 28%, 부딪힘 9%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화성시가 1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천시 90건, 평택시 79건 순이었다. 이는 고속도로 교통량, 산업시설 밀집도, 공사 현장 등 지역 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에는 이천에서 교통사고로 비장 파열과 장간막 동맥 손상을 입은 55세 여성이 사고 발생 2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닥터헬기로 아주대학교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졌다.
또 6월 안성에서는 흉부 대동맥 손상이 의심된 31세 남성이 사고 발생 54분 만에 병원 도착 후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닥터헬기 출동은 119 종합상황실과 아주대학교병원 항공 의료팀이 기상 조건, 접근성, 환자 상태를 종합 판단해 운항 여부를 결정하며, 탑승 의료진은 출동 즉시 산소 공급, 수액 주입, 출혈 제어 등 생명 유지 처치를 수행하게 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경기도 닥터헬기는 24시간 생명을 지키는 응급이송체계로, 교통사고와 외상 사고가 잦은 여름철에 더욱 그 가치가 빛난다"며 "앞으로도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골든아워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닥터헬기 운항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시설 및 고위험지역 중심으로 인계점을 확대하고 있다. 인계점은 닥터헬기가 응급환자를 의료진 등에게 인수 또는 인계하기 위해 사전 선정한 지점이다.
경기도는 최근에 평택 LG전자 디지털파크,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단지, 고속국도 김포~파주 간 건설공사 현장 등에 신규 인계점을 선정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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