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고산 지대 등반하던 등산객 추락해
사고 지점 대기 중이던 치와와 덕분에 구조
스위스 알프스산맥을 등반하던 중 빙하 틈새에 추락한 주인을 구조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충직한 치와와가 현지에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스위스 알프스 지역 자스페 상공에서 한 남성이 조난 사고를 당했다. 이 지역에는 '페에 빙하'라는 대형 빙하가 있는데,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 A씨가 자신의 애견 치와와와 함께 빙하 위를 하이킹하던 중 갑자기 8m 깊이의 틈새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다행히 A씨는 조난 당시 무전기를 소지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A씨의 도움 요청을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A씨가 갇힌 빙하 틈새의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해당 지역 구조 서비스인 '에어 체르마트' 관계자는 SCMP에 "빙하의 표면은 넓었고, 구멍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빙하의) 붕괴 지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 구조대원이 바위 위의 작은 움직임을 포착했다. 그 움직임의 정체는 A씨의 치와와로, 주인이 빠진 빙하 틈새 가장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은 채 대기했던 것이다.
구조 서비스 관계자는 "반려견 치와와의 행동 덕분에 사고 현장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구조대원들은 로프를 이용해 빙하 틈새로 내려가 A씨를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반려견의 행동이 구출 작전의 성공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프스 고산지대엔 빙하 사이의 갈라진 틈으로 인해 만들어진 '크레바스'가 존재한다. 크레바스는 빙하 골짜기에 형성된 균열로, 경사가 급한 곳이나 구부러진 지점에 자주 발생한다. 특히 알프스 크레바스의 깊이는 크게는 수십m에 이르며, 종종 등산객이 구멍에 빠져 갇히는 원인이 되곤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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