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 잇단 대화로 해법 모색
복지부도 8일 의료단체와 공식 상견례
김민석 국무총리가 취임 첫날인 7일 전공의와 의대생,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 등과 만나 의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의정 갈등 해소를 적극 주문한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총리실은 이날 저녁 "김 총리가 의료계 요청에 따라 당면한 의료 현안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김택우 의협 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대위원장이 참석했다.
의협은 회동 직후 "의료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확대 이후 1년 5개월 넘게 지속된 의정 갈등 국면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고위급 대화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에서 "전공의 복귀와 관련해 당사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고했으며, 이에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계도 대화 복원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성존 대전협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감을 갖고 사태 해결 의지가 있는 인사라면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의협 역시 최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며 "정부와 신뢰 회복과 협력적 관계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와 의료계의 만남에 이어, 8일에는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주요 보건의료 단체들과 비공개 상견례 자리를 가진다.
한편, 대전협은 이날 전국 전공의를 대상으로 수련 재개 조건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응답자 8458명 중 76.4%가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를 복귀의 최소 조건으로 꼽았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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